디섐보 뿔났다 "실망이다, 동의할 수 없다" 분노…디오픈 벌타 논란, 美 매체 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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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벌타 논란이 일었다.
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스타 플레이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154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총상금 1775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트리플 보기 1개를 기록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김시우, 샘 번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루카스 허버트(호주)와는 3타 차다. 허버트는 이날 버디 9개, 보기 1개로 무려 8언더파 62타를 선보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를 빚었다.
디섐보의 트리플 보기에는 사연이 있다. 디섐보는 이날 5번 홀(파4)에서 2벌타를 받았다. 그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긴 풀숲에 떨어진 뒤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디섐보는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결국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이후 디섐보가 두 번째 샷 상황에서 공 뒤쪽 풀을 밟아 다진 것이 이른바 '라이 개선'으로 지적돼 2벌타가 부과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R&A는 그랜트 모이어 수석 레프리 명의로 성명을 내며 "디섐보가 두 번째 샷에서 의도한 백스윙 구역을 본의 아니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모이어 수석 레프리는 "'개선'은 타구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하나 또는 그 이상으로 바꿔 선수가 그 타구에서 잠재적인 이득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디섐보처럼 그 행동이 우연히 일어났다고 해도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디섐보는 벌타 판정이 나오자 그 상황이 발생한 곳으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관계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만약 5번 홀이 보기로 끝났다면 디섐보는 2라운드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를 만들 수 있었다. 이 경우 선두 허버트와 단 1타 차 단독 2위에 자리 잡는 상황이었다.
경기 후 디섐보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번 판정에 실망했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오히려 이번 일로 더 자극받게 됐다. 난 주말로 향한다. 한 번 해보자"고 적었다. 투지를 불태웠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18일 "디섐보에게 2벌타가 주어졌어야 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시했다. 매체는 2라운드에서 발생한 디섐보의 벌타 상황을 설명하며 필진 및 편집진의 의견을 공유했다.
제시카 마크스버리 수석 에디터는 "내가 본 영상으로 판단컨대, 디섐보에게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가 의도적으로 공을 밟아 잔디를 치우거나 혹은 어떤 식으로든 라이를 '개선'하려 했다는 증거는 없어 보인다"며 "디섐보는 다른 선수들처럼 자연스레 샷을 처리한 듯하다. 난 샷이 나기 직전 찰나의 순간 라이와 선수의 행동을 이렇게까지 과하게 분석하는 게 좀 거슬린다. 골프는 개인의 정직성을 중시하는 스포츠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부정행위 의혹을 따지는 건 여러모로 부당한 처사다"고 주장했다.
제이크 모로우 장비 콘텐츠 매니저는 "논의할 필요조차 없었던 문제다. 라이 자체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 디섐보는 공을 찾고 위치를 잡기 위해 공 주변으로 다가갔고, 샷 라인을 확인하기 위해 공 뒤로 갔을 뿐이다(일반적인 샷을 할 때처럼)"며 "잔디를 밟거나 고의로 길을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영상에 공이 직접 나오진 않지만 그가 샷을 날린 주변 지역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이번 일이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로우는 "캐디와 함께 평소처럼 샷 전 루틴을 하던 선수에게 페널티가 부과된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 더 황당한 건, 심판진이 그 상황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여러 번 인정했다는 점이다. 고의로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인정했는데도 페널티를 준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며 "도대체 심판진은 선수에게 뭘 더 하길 바랐던 걸까. 디섐보는 주말 경기에 출전해 우승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쉬 센스 선임 작가는 "디섐보의 의도는 일단 좋게 본다.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고, 영상으로 봤을 때 그가 공 뒤쪽의 키 큰 풀을 밟아 백스윙을 더 쉽게 하려고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닉 피아스토스키 선임 편집자는 "R&A가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면 디섐보는 벌타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심판들이 어떤 영상을 봤느냐는 것이다. USA 네트워크에서 방영된 영상에는 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시청자들에게는 '의도했던 스윙 영역'이 정확히 어디였는지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딜런 데티어 선임 기자는 "R&A에 질문 하나만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스스로 파울을 판정해 온 골프라는 스포츠에서, 이번 결정은 매우 중요한 순간에 내려진 중대한 결정이다. 증거도 명확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며 "정말 확실한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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