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무언가 있다, 이유 설명하기 어려워" 로버츠가 KBO 출신에게 반했다…8전 8승, "내가 선발로 나가면 이긴다니까"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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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어 방출됐던 KBO리그 출신 에릭 라우어가 LA 다저스의 승리 요정으로 떠올랐다. 자신이 선발 등판하면 팀이 이긴다는 농담까지 현실이 되고 있다.
라우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실점 5탈삼진으로 승리 발판을 놓았다. 다저스는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5로 승리하며 원정 3연전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라우어가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는 8전 전승을 기록했다. 라우어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선발 7경기와 오프너 뒤에 등판한 1경기까지 모두 팀 승리를 경험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라우어가 직접 '내가 선발로 나가면 우리는 이긴다'고 말하더라"며 웃었다.
실제로 라우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허세가 아니라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라우어는 "지난달 미네소타전에서 한 차례 오프너를 사용한 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선발로 나간 경기는 4승 무패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진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농담이었다"고 웃었다.
라우어는 토론토 시절 오프너 뒤에 등판하는 역할을 공개적으로 탐탁지 않게 여긴 적이 있었고, 당시 현지에서는 적지 않은 비판도 받았다.
다저스는 라우어가 등판한 8경기에서 무려 65점을 뽑았다. 경기당 평균 8.1점에 달하는 화끈한 득점력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이상할 정도로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투수가 있는 반면, 항상 타선이 폭발하는 투수도 있다. 지난 2년 동안 다저스에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전자였다면, 올해는 라우어가 정반대의 사례가 되고 있다.
라우어는 이에 대해 "야마모토는 워낙 실점을 안 하는 투수라 야수들이 '1~2점만 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반대로 나는 '어서 점수를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도 이 묘한 현상을 인정했다. "분명 무언가 있는 것 같다.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해마다 이런 일이 생긴다"며 "라우어가 마운드에 오르면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경기하는 느낌이다. 이상하게도 그가 던지는 날이면 공격이 잘 풀린다.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프로다운 투수다. 우리 팀에 온 뒤 줄곧 훌륭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스 달튼 러싱도 "그는 정말 강한 투지를 보여주는 투수다. 함께할 때 정말 재미있다. 구종의 종류가 풍부하고, 무엇보다 맞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항상 이닝을 깊게 던져 불펜 진을 돕으려고 한다. 팀에 온 이후로 계속해서 훌륭한 일을 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3회 솔로 홈런을 터뜨린 러싱은 5회 2타점 적시 2루타까지 날리며 3타점을 쓸어 담았다. 직전 경기까지 이어졌던 19타수 무안타 침묵을 완벽하게 끊어냈다.
로버츠 감독은 "4삼진 경기를 한 뒤 하루 쉬고 돌아와 정말 좋은 타석을 만들었다"며 "타석에서 훨씬 차분해졌고, 홈런도 불리한 카운트에서 끝까지 승부한 끝에 만들어냈다. 마운드 방문 이후 들어온 변화구를 곧바로 장타로 연결한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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