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날 버려줘' 토트넘에 애걸복걸...히샬리송, 토트넘 떠나기 위한 법적 조치 검토→계약 해지 요청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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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히샬리송의 관계가 결국 계약 해지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치달았다.
영국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히샬리송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법적인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선수와 대리인들은 브라질 바스쿠 다 가마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토트넘과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히샬리송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한 시즌을 더 토트넘에서 보내야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히샬리송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제출한 프리미어리그 25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토트넘이 내년 1월 다시 등록하지 않는 한 적어도 전반기에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브라질에서는 히샬리송이 21세 이하 팀으로 내려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최근에는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히샬리송은 별도로 훈련하고 있으며 사실상 1군 계획에서 밀려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이 강등 위기를 벗어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공식전 출전 기회가 급격하게 줄었고, 데 제르비 감독과의 관계도 틀어졌다. '더 타임스'는 "히샬리송은 프리시즌부터 토트넘에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데 제르비 감독 역시 공개적으로 히샬리송의 이적 요구를 언급했다. 지난달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그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그는 너무 여러 번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는 친정팀 에버턴 복귀 가능성도 열렸다. 토트넘은 약 3500만 파운드 규모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히샬리송과 에버턴이 개인 조건에서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이후 히샬리송에게 손을 내민 곳이 바스쿠 다 가마다. 단순한 브라질 복귀 이상의 의미가 있다. 히샬리송은 어린 시절부터 바스쿠를 응원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선수 본인도 바스쿠 유니폼을 입는 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라질 '글로부'는 "히샬리송이 바스쿠에서 뛰는 방안을 받아들였다"며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바스쿠 팬이었고 구단의 제안을 받은 뒤 이적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바스쿠 역시 히샬리송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스쿠의 페드루 에마누엘 감독도 히샬리송에 대한 질문을 피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영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구체적인 답변을 삼가면서 "내 침묵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처음 검토한 방식은 임대였다. 히샬리송 역시 임대 이적을 받아들였지만 FIFA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토트넘은 다른 국가의 구단으로 보낼 수 있는 국제 임대 한도인 6명을 이미 채웠다. 이 때문에 바스쿠로 히샬리송을 추가 임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완전 이적은 돈이 문제다. 브라질 '글로부'는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완전 이적을 위해 2000만 파운드(약 365억 원)가 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는 토트넘의 요구액이 3000만~4000만 파운드(약 545~728억 원)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바스쿠가 당장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다. 아직 토트넘과 바스쿠 사이 공식적인 완전 이적 협상도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히샬리송 측이 꺼내 든 카드가 계약 해지다. 핵심은 FIFA 선수의 지위 및 이적에 관한 규정 15조의 '스포츠적 정당한 사유(sporting just cause)'다. 한 시즌 동안 소속팀 공식 경기의 10% 미만에 출전한 기존 프로 선수의 경우 개별적인 상황을 따져 스포츠적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면 계약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
히샬리송 측은 프리미어리그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사실을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 'UOL'은 히샬리송 측의 절차가 일반 법원이 아닌 FIFA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파악했다. 프리미어리그에 등록하지 않은 것은 토트넘이 선수를 시즌 동안 활용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런 상황에서 계약으로 계속 묶어 두는 것이 선수의 직업 활동을 막는다는 논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계약 해지가 간단한 것은 아니다. FIFA 규정상 일반적인 '스포츠적 정당한 사유'는 구단의 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가 끝난 뒤 15일 안에 행사하도록 규정돼 있다. 토트넘이 내년 1월 히샬리송을 프리미어리그 명단에 다시 등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 시즌 출전 비율이 10% 미만에 그칠지도 현재로서는 확정할 수 없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헤난 로디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로디는 알힐랄이 자신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명단에 등록하지 않자 FIFA에 문제를 제기한 뒤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고 이후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로 향했다. 다만 해당 사건은 아직 FIFA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아 책임 소재와 보상금 문제는 남아 있다.
히샬리송 역시 계약 해지에 성공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정당한 사유가 최종적으로 인정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계약 관계가 실제로 종료돼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면 이적시장이 닫힌 뒤에도 새로운 구단과 계약할 길이 열릴 수 있다.
토트넘으로서도 순순히 선수를 풀어줄 이유는 많지 않다. 2022년 에버턴에서 히샬리송을 영입할 당시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최대 6000만 파운드(약 1,093억 원)에 달했다. 불과 이번 여름에도 수천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던 만큼 계약 해지로 아무런 이적료 없이 떠나보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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