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고개 숙인 직후, 하필 하주석 트레이드가 터지다니… KIA 도대체 무슨 구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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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를 대표하는 베테랑 내야수이자, 올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안타에서 1위로 올라선 김선빈(37)은 요새 야구가 잘 안 돼 고전하고 있다. 특유의 정교한 타격이 나오지 않고, 수비에서도 고전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김선빈의 수비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근래 들어 꾸준히 지적된 사안이고, 전성기만큼 날렵하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김선빈이 꾸준하게 선발 2루수로 중용될 수 있는 조건은 역시 공격력이다. 올해는 하체 부상을 털어내고 모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 선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게 이범호 KIA 감독의 안쓰러움이다.
김선빈은 23일까지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0.257에 처져 있다. 김선빈은 KBO리그 1군 통산 1798경기에 나가 1808안타, 그리고 통산 타율 0.303을 기록 중인 교타자다.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졌을 뿐 84경기에서 타율 0.321을 기록하며 콘택트에서는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성적을 고려하면 김선빈의 올해 타율은 미스터리하기까지 하다.
다리가 조금 무거워 22일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한 김선빈은 23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2루수로 출전했으나 수비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팀이 0-3으로 뒤진 4회였다. 무사 1루에서 심우준의 타구가 힘없이 유격수 앞으로 굴렀다. 유격수 김규성이 공을 잡아 안전하게 2루로 던졌다. 처리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선빈이 이 플레이에서 한 번에 두 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우선 1루 송구가 빗나갔다. 타구 속도가 느렸고, 주력이 빠른 심우준임을 고려하면 굳이 1루로 던지지 않아도 될 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구가 옆으로 새 심우준이 2루까지 들어갔다. 더 치명적인 것은 유격수로부터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않은 것이다.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는데 병살을 생각한 까닭인지 마음이 너무 급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1루 주자 박정현도 살았고, 결국 1사 1루 혹은 1사 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2,3루로 돌변했다. 선발 시라카와의 강판을 부른 실책이기도 했다. KIA는 4회 2점을 더 잃었고, 김선빈은 4회 타석에서 병살타를 치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김선빈의 지배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KIA고, 공교롭게도 경기 후 트레이드가 터졌다. KIA는 우완 이형범을 내주는 대신 한화로부터 좌타 내야수 하주석을 받았다. 하주석은 올해 한화의 개막 엔트리에 있던 선수이나 공·수 모두에서 부진하며 최근 2군에만 머물던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중 급히 트레이드에 합의했고, 경기 종료 후 곧바로 공식 발표됐다.
KIA는 올해 불펜 보강을 원하는 타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자주 받았고, 한화도 그런 팀이었다. 반대로 KIA는 내야수가 필요했다. 당초 걱정했던 외야는 박재현 김민규가 등장하면서 한숨을 덜었는데, 정작 자원을 많이 쌓았다고 생각했던 내야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박찬호의 FA 이적, 아시아쿼터 선수 제러드 데일의 실패, 그리고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차세대 내야수들의 더딘 성장 속도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겹쳤다. 당장 주전 유격수 자리가 약했다.
결국 한화에서 잉여 전력이었던 하주석을 영입하는 선에서 맞트레이드를 마무리했다. 하주석은 오랜 기간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심우준이 영입된 지난해에는 2루수로 주로 활약했다. 지난해 2루수로서의 활약상은 비교적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가 하주석을 어떤 포지션에서 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유격수와 2루수 모두에서 활용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날 부진이 트레이드의 직접적인 사안으로 이어졌다고 말할 수 없고, 하주석이 왔다고 해서 김선빈이 당장 벤치로 물러나거나 2군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김선빈은 김선빈대로 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다. 다만 지명타자를 쳐야 할 선수가 제법 많은 KIA에서, 하주석이 2루를 보는 날은 김선빈이 벤치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선빈이 반등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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