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의 김도영? 제2의 김호령? 획이 시원시원하다, 이범호 고민서 완전히 해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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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의 시즌 전 최대 고민은 외야 한 자리였다. 왼쪽부터 해럴드 카스트로, 김호령, 나성범의 주전 구도는 그려졌는데, 나성범이 지명타자를 볼 경우 우익수에 들어갈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고민이었다.
트레이드까지 생각해야 했을 이 고민은, 생각보다 금세 풀렸다. 박재현(20)이라는 대형 히트 상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능성만 보여줬던 이 어린 선수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났다. 개막 전부터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큰 관심을 모으더니 아예 주전 자리를 꿰찼고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선발됐다.
박재현은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275, 10홈런, 43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1을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지난해에는 단순히 발이 빠른 선수로 알려졌지만,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장타력까지 보여주면서 공격에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벌써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를 모두 달성했다. 박재현의 발견, 그리고 건강한 나성범으로 KIA 외야는 유동성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KIA 외야의 행복 회로는 박재현이 끝은 아닐지 모른다. 또 하나의 재능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6년 팀의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우타 외야수 김민규(19)가 그 주인공이다. 입단 직후부터 관심을 모은 이 재능은 퓨처스리그 담금질을 거쳐 1군에 올라왔고, 이제 1군 엔트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팀 선배이자 주전 외야수인 김호령과 생김새와 체형이 비슷한 게 화제였다. 수비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다듬을 것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장 1군에 올라와 유의미하게 전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고, 기대치는 컸지만 그 시점이 당장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타격도 괜찮은 선수”라고 눈여겨봤고, 5월 20일 1군에 올린 이후 지금까지 적재적소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김민규는 엄청난 운동 능력의 보유자다. 김도영 박재현과 더불어 팀 내 최고 준족이다. 지금도 대주자로서는 벤치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단타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폭발적인 운동 능력은 팀 선배 김도영의 신인 시절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다. 수비에서도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가 한몸에 모인다. 운동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경험이 더 쌓이면 김호령처럼 좋은 수비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살짝 투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루와 수비에서는 이미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3일까지 시즌 40경기에서 39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으나 타율 0.289, 장타율 0.447, OPS(출루율+장타율) 0.755를 기록 중이다. 타율에서 보듯 맞히는 능력도 있고, 삼진을 먹더라도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하는 모습이 이 감독의 높은 평가를 이끌었다. 일발 장타력도 있는 편이다.
올해 대성공을 거둔 박재현도 사실 지난해 공격에서는 시행착오의 기간이 길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신인인 김민규의 성적은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박재현 또한 “내 1년차 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 자기 나름대로 존을 설정해 두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이 보인다. 그래서 잘 죽지 않고 좋은 승부를 펼치는 것 같다”면서 “주력이 좋기 때문에 중요한 상황에 대주자로 기용되기도 하고, 수비에서도 주력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후배이자 향후 외야 동반자가 될 수 있는 후배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박재현과 김민규가 자리를 잡으면서 KIA 외야는 이 감독의 고민을 지운 채 한 시즌을 무난하게 보내고 있다. 외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생각한 KIA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카드를 내야수(하주석)와 바꾸며 야수진 정비에 들어갔다. 박재현과 김민규가 외야에 동시에 자리를 잡으면 수비와 주루에서의 역동성이 추가되고 좌·우 밸런스까지 갖출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끝날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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