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안에 장착된 칩 조작했다" 아르헨, 월드컵 음모론 제기...메시, 야말 목욕시킨 장면까지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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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아르헨티나 팬들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판정 논란을 넘어 선수 가족 협박, 국제적인 우승 조작, 프리메이슨과 주술까지 각종 황당한 음모론이 쏟아졌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에서 확산하는 음모론이 분석이 필요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했다”며 “일부 콘텐츠 제작자들이 조회 수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리고 있고, 수만 명의 팬이 더 강한 상대에게 당한 패배 대신 비현실적인 설명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일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패배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무언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했다. 리오넬 메시가 경기 전 선수들을 독려하는 영상까지 음모론의 근거로 활용되자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리오 켐페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가 직접 진화에 나서야 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주장은 경기 막판 파우 쿠바르시의 클리어링이 실제로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내용이다. 일부 팬은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막아낸 공의 그림자가 골라인 안쪽에 있었다며 득점으로 인정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간 주장도 나왔다. 공이 골망을 뚫고 지나갔거나, 공 안에 장착된 위치 추적 칩을 누군가 조작했다는 이야기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공식 판독 결과나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가족들이 협박을 받아 결승에서 이길 수 없었다는 주장도 퍼졌다. 한 현지 언론인은 “미국에 있던 아르헨티나 축구계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며 선수단 가족들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이용자는 모든 선수 가족이 예외 없이 협박받았으며, 그 때문에 상당수가 결승전 관중석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박 주체나 메시지, 피해 신고 등 사실관계를 입증할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가장 기이한 음모론은 메시와 라민 야말이 함께 찍힌 과거 사진에서 시작됐다. 메시가 아기였던 야말을 목욕시키는 장면을 프리메이슨의 입문 의식이자 ‘축구 권력 이전 의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이들은 사진 속 물이 남미에서 유럽으로 축구 패권을 넘기는 ‘세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결승전 날짜와 스페인의 득점 시간, 경기장이 지닌 기하학적 구조까지 프리메이슨의 숫자 체계와 연결했지만 검증 가능한 자료는 없었다.
심판 매수설도 빠지지 않았다. 일부 아르헨티나 팬은 슬라브코 빈치치 주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매수됐다며 결승전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경기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약 10만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FIFA가 경기 직전 갑작스러운 도핑 검사를 실시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는 주장,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재선을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과 거래했다는 주장, 영국 정부가 포클랜드제도 문제를 이유로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페인 국왕,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거대한 계획에 참여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결승 직전 AFA 회장을 체포하려 했다는 이야기와 스포츠 베팅업체가 경기 전술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확산했다.
스페인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돕기 위해 자국 내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대가로 월드컵 우승을 보장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르헨티나 선수와 응원단이 흑마술이나 주술로 에너지를 빼앗겼다는 영상은 틱톡에서 수백만 회 이상 재생됐다.
다만 대부분의 주장은 구체적인 문서나 증언, 객관적인 자료 없이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영상만을 근거로 한다. FIFA는 경기 직전 도핑 검사와 관련해서도 통상적인 대회 의료 절차가 적용됐으며, 아르헨티나 측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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