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상황' 한국을 2-0, 4-0으로 이긴 사우디와 만난다…아시아에 많이 진 이민성 감독 "금메달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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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시작부터 험난한 여정을 예고받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추첨 결과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보다 대폭 줄어든 16개국 체제로 치러지며, 한국이 속한 D조만 유일하게 3개국으로 구성됐다.
조추첨 장단점은 있다. 조별리그 두 경기만으로 8강 진출 여부가 갈리는 만큼 첫 경기부터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승부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대신 촉박한 일정 속에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한 경기라도 덜 하는 이점은 분명하다.
다만 조별리그 상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성인 레벨에서 모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아시아 정상급 전력을 갖춘 팀들이다. 연령별 아시아 대회에서도 상위권을 자랑한다.
특히 카타르는 한국이 U-23 대표팀 레벨에서 흔치 않을 정도로 전력 열세를 보여주는 팀이다. 통산 전적 1승 5무 2패로 카타르만 만나면 잘 풀리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는 통산 6승 3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민성호가 비공식 평가전에서 0-4, 0-2로 연달아 완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U-23 대표팀의 최근 흐름 역시 낙관하기는 어렵다. 지난 1년 동안 아시아 국가들과 치른 공식전과 평가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를 포함해 여덟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이민성호 출범 경기부터 호주와의 연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흔들린 데이어 중국에 0-2로 패했고, 올해 초 U-23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한두 살 아래의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에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
심지어 전력 차이가 난다고 여겼던 베트남과의 3-4위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입상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최근에도 이민성호의 전력은 안정감과 거리가 있다. 지난달 태국 친선대회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키르기스스탄에 0-1로 패해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민성 감독은 흔들림 없이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 대표팀은 지난해부터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이어 왔다"며 "친선경기와 올 초 U-23 아시안컵 등 다양한 국제경기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과 팀의 전술적 완성도를 면밀히 점검했고, 이를 통해 추구하는 축구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며 보완점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민성 감독은 금메달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전력을 모두 끌어모았다. 양민혁과 박승수, 배준호, 이영준, 김명준, 이현주, 김지수 등 유럽 무대에서 성장하고 있는 해외파 영건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북중미 월드컵을 경험한 엄지성, 양현준, 이기혁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전력의 무게감도 한층 커졌다.
최종 명단을 꾸린 배경에 "U-23 아시안컵 이후 진행된 두 차례 소집훈련에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평가했고,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서는 "전술적 활용 가치와 취약 포지션 보강은 물론 국제대회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여러 요소를 면밀히 검토한 끝에 단기 토너먼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최종 명단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대표팀 모두가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준비를 이어가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수 개인에게도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향후 유럽 무대 진출과 선수 커리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토너먼트 초반에 고배를 마실 경우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에 금메달을 놓치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아시안게임은 일부 경쟁국들이 와일드카드를 포기하고 U-21 중심의 젊은 선수단을 꾸린다. 그래서 병역이 달려있는 한국이 언제나 정상을 유지해왔다. 그런 무대에서 4연패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한국 축구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은 결코 작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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