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축구 초대박 신기록 "메시 보는 줄 알았다"…59세 미우라, 4년 만에 공식전 골! '일왕배 최고령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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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일본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킹 카즈’ 미우라 카즈요시(59, 후쿠시마 유나이티드)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골문 앞에서만큼은 세월을 비껴간 듯한 움직임을 선보여 축구사에 특별한 장면을 연출했다.
미우라는 지난 주말 열린 이와키 코가와의 제106회 일왕배 후쿠시마현 예선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현재 J3리그 후쿠시마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미우라는 이날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기록의 한 페이지에 새겼다.
그동안 흐름만 놓고 보면 미우라는 노욕의 시간을 보냈다. 여전히 프로 3부 무대에서 뛰고는 있지만 올 시즌 5경기에 출전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긴 시간을 뛰지 못한다. 개막전에서는 20분 만에 교체됐고, 후지에다전에서 기록한 22분이 가장 긴 출전 시간이다.
노욕 비판이 따랐다. 미우라는 1986년 산투스를 통해 프로 선수가 된 뒤 199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한 인물이다. 한일전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았다. 홍명보, 황선홍, 하석주 등 동년배 한국 축구 레전드와 같은 시대를 풍미했다. 그랬기에 억지스럽게 현역 생활만 늘려간다는 날카로운 시선도 많았다.
미우라는 말보다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답을 내놨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채 선발로 나선 그는 전반에 팀이 4-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도 교체되지 않고 후반까지 피치를 지켰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다.
후반 7분이었다. 나가나가 타카토라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찔러 넣었다. 순간 미우라의 움직임이 빛났다.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빈 공간을 정확하게 포착한 뒤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패스가 도착하자 망설임 없이 오른발을 갖다 댔다.
화려한 드리블도, 폭발적인 스프린트도 아니었다. 하지만 골이 나올 지점을 미리 읽고 움직이는 감각만큼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인 능력은 자연스럽게 변했지만, 수십 년 동안 갈고닦은 골잡이의 본능만큼은 조금도 무뎌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미우라에게 골을 허용한 이와키의 행보도 놀라웠다. 자신들을 향해 골을 넣은 미우라의 장면을 구단 공식 채널에 직접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뼈아픈 실점에도 일본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미우라가 만들어낸 역사적인 순간을 인정했다는 평가다.
일본 팬들은 "공이 도달할 지점을 완벽히 예측하고 들어갔다", "메시를 연상시키는 전술적 포지셔닝", "신체적 스피드는 줄었을지 몰라도 특유의 골 감각과 본능은 여전히 살아있다", "적팀의 득점 장면임에도 기꺼이 고화질로 공유해 준 이와키의 품격에 감사한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역사적인 득점의 여운은 오래갔다. 미우라는 골을 터뜨린 지 불과 3분 뒤인 후반 10분 시미즈 카즈마사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때 경기장을 찾은 홈 팬과 원정 팬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상대 팀의 전설적인 선수에게 보내는 존중의 박수가 경기장 전체를 채웠다.
미우라가 빠진 뒤에도 후쿠시마는 추가 득점을 쏟아내며 결국 7-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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