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정후 타구가 황당 실책으로…KIA서 퇴출 2회 당한 선수는 그래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자체가 성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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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만약 실책이 없었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까. 지난 2022~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좌완투수 토마스 파노니(32·밀워키 브루어스)가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파노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실로 오랜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파노니가 빅리그 무대에 등판한 것은 2023년 7월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1125일 만이다.
파노니는 1회말 2사 후 헬리엇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라파엘 데버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 아웃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정구는 시속80.6마일 스위퍼였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불운이 찾아왔다. 파노니는 2회말 선두타자 이정후를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중견수 개럿 미첼이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졸지에 무사 2루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갑작스럽게 득점권 위기에 몰린 파노니는 윌리 아다메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급기야 대니얼 수삭에 중월 3점홈런을 맞으면서 0-3 리드를 헌납하는 신세가 됐다. 수삭은 이 홈런으로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라모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라모스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한숨을 돌린 파노니는 개리 산체스를 삼진 아웃으로 잡은데 이어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파노니의 투구는 더이상 없었다. 3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투구수는 56개였고 커터 25개, 싱커 10개, 커브 7개, 체인지업 6개, 포심 패스트볼 4개, 스위퍼 4개를 각각 구사했으며 최고 구속은 91마일(146km)까지 나왔다.
경기는 밀워키의 3-16 대패로 끝났다. 패전투수 역시 파노니의 몫이었다. 경기 후 파노니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오른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물론 3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거나 더 오래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파노니 입장에서는 감격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파노니는 2022년 KIA에서 14경기 82⅔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로 좋은 성적을 남기고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2023년에는 대체 외국인선수로 KIA에 복귀, 16경기 82⅓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무난한 성적을 남겼으나 또 재계약이 불발됐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파노니는 지난해 왼쪽 전완부 굴곡근 파열 부상을 입으면서 재활에 집중하느라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 불운에 시달렸다. 그러나 올해 밀워키 산하 트리플A에서 16경기 72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꾸준한 투구를 보이며 마침내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그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파노니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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