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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상해 불쌍하다" 홍명보 동정하던 일본, 이제는 자기 걱정…"왜 모리야스 안 바꿨나" 日, 시한부 6개월 계약 도마 위

작성일: 2026.08.03 21:57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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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전 사령탑 홍명보 감독을 향해 "공개적인 망신"이라며 동정의 시선을 보냈던 일본 축구계가 이번에는 자국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두고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직후만 해도 유임에 큰 이견이 없었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최근 경기 중 지시 내용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돌아선 모양새다. 급기야 일본축구협회의 '6개월 연장' 결정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일본에서는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청문회를 바라보며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야후 재팬'에는 "스포츠 경기 승패를 국회에서 추궁하다니", "왜 졌느냐고 묻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런 모습을 보면 누가 감독을 맡겠는가",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다수의 일본 축구팬은 선수 시절 J리그에서도 활약했던 홍명보 전 감독이 국회에 출석하는 모습을 두고 "불쌍하다", "공개적인 망신"이라는 동정론도 적지 않았다.

바다 건너 한국 축구의 어수선함에만 관심을 보이던 일본의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26일 일본 공영방송 'NHK'가 공개한 북중미 월드컵 브라질과의 32강전 비하인드 영상이었다.

▲ 일본 '닛칸스포츠'는 9일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하지메(위 사진) 감독에게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아 달라 공식 요청했다. 사령탑도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 일본 '닛칸스포츠'는 9일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하지메(위 사진) 감독에게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아 달라 공식 요청했다. 사령탑도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당시 일본은 브라질과 1-1로 맞선 채 후반을 치르고 있었지만, 경기 흐름은 완전히 브라질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작전 타임 개념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서 선수들을 불러 모은 모리야스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주문하기보다 "이대로 가자", "이기려면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일본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브라질에 밀리고 있는데 이대로 가자는 말뿐이었다", "70분부터 승부차기를 생각하는 감독이 어디 있나", "경기 흐름을 바꾸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실점은 시간문제였는데 아무 대책도 없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월드컵 직후 발표됐던 일본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월드컵을 끝으로 모리야스 감독과 계약이 마무리됐던 일본축구협회는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유임시키는 결정을 했다. 

그 이후에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을 이끄는 오이와 고 감독에게 A대표팀을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모리야스 감독에게 아시안컵만 맡기는 6개월 한시 계약인 셈이다.

▲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왼쪽)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왼쪽)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일본 매체 '포스트 세븐'은 "차라리 지금부터 오이와 감독 체제를 시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현지의 한 축구 전문기자도 "일본 축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아시아 제패가 아니라 세계 무대 경쟁"이라며 "4년 뒤 월드컵을 준비할 감독이라면 지금부터 A대표팀 경험을 쌓는 것이 더 합리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이 무산된 배경도 논란거리다. 포스트 세븐은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이 외국인 감독 영입을 추진했지만 재정난과 엔화 약세로 계획을 접었고, 결국 모리야스 감독에게 아시안컵까지만 맡기는 절충안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 청문회를 보며 "일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던 일본 축구계는 이제 월드컵 탈락 원인과 대표팀의 미래를 놓고 스스로에게 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공개된 작전 타임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던 모리야스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부터 차기 감독 선임 과정까지, 일본 축구가 미뤄왔던 논쟁을 다시 불러낸 계기가 됐다.

▲ 브라질전 모리야스 하지메(오른쪽)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단에 내린 지시가 공개된 가운데, 경기 중 전술 대응 능력을 둘러싼 비판이 불붙었다. ⓒ 일본 '교도통신'
▲ 브라질전 모리야스 하지메(오른쪽)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단에 내린 지시가 공개된 가운데, 경기 중 전술 대응 능력을 둘러싼 비판이 불붙었다. ⓒ 일본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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