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매직 또 통했다' 인도네시아 적장도 감탄…"홈팀을 압도했다" 0-3 참패 인정→韓 명장은 "흰옷 다 버려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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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존 허드먼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전 완패를 인정하며 '김상식호'를 향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4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챔피언십 현대컵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응우옌 반 비의 선제 결승골이 터진 베트남은 전반 14분 응우옌 하이 롱 추가골에 이어 후반 26분 응우옌 쑤언 손 쐐기골까지 쏟아내 원정 낙승을 완성했다.
앞서 동티모르와 1차전에서 7-0 대승을 따낸 베트남은 싱가포르와 2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3차전에서 '동남아 강호' 인도네시아를 대파하면서 2승 1무(승점 7)를 기록했다.
골 득실 +10을 쌓은 베트남은 싱가포르(골 득실+3)와 승점은 7로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A조 선두를 꿰찼다.
아울러 베트남은 이날 승첩으로 A매치 무패 행진을 21경기(18승 3무)까지 늘렸다.
인도네시아 '볼라'는 4일 "이번 베트남전 몰패는 적잖이 충격적이다. 특히 나데오 아르가위나타가 지킨 골문이 베트남 공격진에 세 차례나 무너지면서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적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드먼 감독은 먼저 승리를 거둔 베트남을 축하했다.
볼라에 따르면 그는 "베트남에 축하를 전한다.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승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오늘 밤 승점 3을 가져갈 자격이 충분했던 팀"이라고 평가했다.
허드먼 감독은 이날 패배가 인도네시아에 값진 교훈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무엇보다 베트남이 전술적인 측면에서 한 수 위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 경기력은 충분히 좋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전술적으로 김상식호가 (우리보다) 더 나았다"면서 "감독은 이런 결과 속에서 최대한 빨리 배우고 대응해야 하는 직업이다. 곧바로 싱가포르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졌고, 그만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A조에서 이제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7일 싱가포르의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나 싱가포르와 조별리그 최종 4차전을 치른다.
허드먼 감독은 선수단이 빠르게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은 좌절감과 분노를 느낄 수 있겠지만 이젠 다시 팀의 초점을 (싱가포르전에) 맞춰야 한다. 우린 아직 싸움을 이어가고 있고 팬들도 끝까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분명한 각오로 준비하겠다. 아직 조별리그가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순위는 우리가 원했던 위치가 아니지만,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허드먼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그는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팬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팬들은 정말 놀라웠고 마지막 순간까지 가루다(인도네시아 대표팀 별칭)를 응원해줬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다"고 힘줘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현대컵은 동남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대회로 '동남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과거 스즈키컵, 미쓰비시컵 등으로 불렸고 30주년을 맞아 타이틀 스폰서가 현대로 바뀌었다.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은 대회 2연패 및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24년부터 베트남을 지휘 중인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셔츠 색깔'에 얽힌 징크스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대승을 거둔 동티모르와 1차전에서는 검은색 셔츠를 입었으나, 무승부를 기록한 싱가포르와 2차전에선 흰색 셔츠를 착용했다.
이날 다시 검은 셔츠를 입고 완승을 수확한 김 감독은 "팬들 사이에서 흰옷이 운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옷장에 있는 흰옷은 다 버리고, 아내에게도 흰옷은 더 이상 사지 말라고 당부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2024년 아세안컵 우승, 지난해 동남아시아 U-23 챔피언십 우승 등 부임 후 주요 대회마다 검은색 폴로셔츠를 입고 괄목할 성과를 내왔다.
A조 선두를 탈환한 베트남은 오는 7일 캄보디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란 난적을 제물로 챙긴 원정승으로 (라커룸)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지만, 우리에겐 아직 치러야 할 경기와 달성해야 할 목표가 남아있다"며 조별리그 '3승 추수'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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