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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치명적 ‘꽈당 수비’ 유명세… “바람의 손자, 할아버지가 안 도와줬어” 현지 반응 폭주

작성일: 2026.08.05 21:3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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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텍사스와 원정 경기에서 9회 마지막 수비 장면이 비판을 받은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5일 텍사스와 원정 경기에서 9회 마지막 수비 장면이 비판을 받은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며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선수로 입지를 다진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5일(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이날 선발 2번 우익수로 출전해 안타 하나를 기록했지만,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마지막 수비 장면이었다. 올해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해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토니 바이텔로 감독으로부터 “골드글러브를 받아야 한다”는 호평까지 들었던 이미지를 자칫 한 번에 날릴 수도 있는 아쉬운 수비였다.

4-4로 맞선 9회 텍사스는 선두 제이크 버거가 2루타를 치고 나가 끝내기 주자가 됐다. 이어 와이어트 랭포드가 우익수 뜬공을 쳤다. 이정후가 이를 침착하게 잡았고, 이정후의 강견을 아는 2루 주자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정후의 어깨가 추가 진루를 저지하는 요소가 됐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 서 있었던 딜런 스미스는 코디 시거를 고의4구로 거르고 1루를 채웠다. 이어 브랜든 니모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2사 1,2루에서 에제키엘 듀란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 이정후는 4-4로 맞선 9회 2사 1,2루에서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AP통신
▲ 이정후는 4-4로 맞선 9회 2사 1,2루에서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AP통신

타구 속도는 95마일로 하드히트의 기준을 갓 넘겼지만 비거리는 340피트로 담장 앞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이정후가 이 공을 잘 쫓고 있었다. 잡고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마지막 순간 낙구 지점을 잘 잡지 못했다. 공이 생각보다 자신의 왼편으로 움직였다. 결국 스텝이 꼬이며 이를 잡지 못했다. 2사 후라 주자들은 자동 스타트였고, 끝내기 2루타가 됐다.

이정후는 공을 놓친 뒤 한동안 주저앉아 허탈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잡기 쉽지는 않은 타구였지만, 이정후 정도라면 잡아줬어야 할 타구였다. 투수 스미스는 이정후가 잡을 줄 알고 상황을 지켜보다 공을 놓치자 크게 소리를 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조명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다. “타자가 잘 쳤다”고 이정후를 두둔했지만 현지의 반응은 달랐다.

끝내기 상황은 대부분의 날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다. 매일 있는 이벤트는 아니기 때문이다. 텍사스나 샌프란시스코나 팬덤이 상당한 구단이고, SNS상에는 이정후의 마지막 넘어지는 장면이 넘쳐 났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반응은 자포자기였다. ‘토킨 베이스볼’이 게시한 해당 영상에 댓글에서는 “게임에서 지는 정말 끔찍한 방법”, “그가 KBO리그에서 골드글러브(한국은 공·수를 종합한 골든글러브)를 받은 이유가 뭔가”, “지붕이 닫혀 있어서(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이날 지붕을 닫고 경기 진행) 그곳 바람에 대해 할아버지가 그를 안 도와줬던 것 같다”, “공이 반대쪽에 있는데 오른쪽으로 돌아섰다. 완전히 방향을 잃었다”고 이정후의 마지막 플레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 현지에서는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이정후가 잡아줬어야 하는 타구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현지에서는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이정후가 잡아줬어야 하는 타구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야구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칼럼니스트이자 저스틴 벌랜더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벤 벌랜더는 “이정후가 우익수에서 판단을 잘못했다”며 사실상 실책이라고 단언했다. 벌랜더의 게시글에는 “이걸 어떻게 놓칠 수 있나”부터 시작, “자이언츠가 자이언츠를 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를 보는 것 같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등장했다.

이정후는 지난 2년은 중견수를 봤으나 수비 문제가 불거지자 올해는 수비 부담이 한결 덜한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우익수나 좌익수는 중견수에 비해 수비 범위 부담은 적지만 타구들이 휘어지는 경우가 많아 낙구 지점 포착이 더 중요하다. 이정후는 우익수 경험도 충분한 선수로 이 정도 타구는 충분히 잡고도 남을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했고, 더 불행하게도 만회할 기회가 없는 끝내기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올해 득점 생산력이 크게 발전했고, 이제는 자타 공인 샌프란시스코 외야의 핵심이자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305, 8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2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내셔널리그 5위다. 다만 수비에서는 올해 OAA -4를 기록하며 우익수에서도 리그 평균 이하의 수비 지표를 기록 중이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에는 기복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정후가 이날 느꼈을 법한 소중한 진리다.

▲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비 지표에서 조금 더 발전할 필요가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비 지표에서 조금 더 발전할 필요가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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