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안세영 라이벌'의 눈물 어린 먹먹한 각오…2위 야마구치 "지진 피해에 희망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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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야마구치 아카네(2위, 일본)가 희망이 필요한 연고지를 위해 세계 정상 탈환을 목표로 삼았다.
7일 일본 언론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2026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공개 훈련에 나섰다. 일본 남녀 대표팀은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에서 대회 준비에 속도를 냈고, 디펜딩 챔피언인 야마구치는 차분한 표정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와 다른 무게감이 감돌았던 이유는 친정 지역의 아픔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규모 7의 강진으로 소속팀 사이슌칸 제약의 본사가 있는 마시키 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다. 더불어 야마구치에게 구마모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6년 사이슌칸 제약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온 곳으로, 10년 전에도 대지진을 직접 겪었던 공간이다.
다행히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안전은 모두 확인됐지만, 지역 사회가 입은 충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세계선수권은 야마구치에게 개인의 타이틀 방어를 넘어 고향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은 무대가 됐다.
공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야마구치는 먼저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선수단 모두 큰 부상 없이 무사하다"고 밝히며 팬들을 안심시킨 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야마구치는 "지금 상황이라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내가 설 수 있는 자리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소식을 전하고, 기쁨과 용기를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선수권 통산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야마구치는 이번 뉴델리 대회 여자 단식 2번 시드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하는 동시에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다시 한번 정상에서 맞설 가장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는다.
올해 야마구치의 페이스는 아주 좋다. 근래 6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이중 태국오픈과 호주오픈, 중국오픈에서 우승했다. 안세영과는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결승 맞대결을 펼쳤으나 모두 패했다.
이에 대해 야마구치는 "컨디션이 별로 달라진 건 없는데 우연의 일치로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결국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다시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맞대결로 모인다. 부상 회복에 매진하는 안세영과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랭킹 2위로 올라선 야마구치가 정상 문턱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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