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무리뉴, 퍼거슨에게 펑펑 울면서 통화…“맨유와 합의했지만 첼시 가야할 것 같아요”, 퍼거슨 “이해는 됐지만 크게 실망”

작성일: 2026.08.10 22:16 박대성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의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지휘봉을 잡기로 합의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눈물을 흘리며 이를 번복하고 친정팀 첼시로 향했던 극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10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현재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해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커리어를 다룬 넷플릭스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2013년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직접 털어놓았다.

 

무리뉴 감독은 방송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당시, 저는 알렉스 경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기로 서명했다"고 폭탄 발언을 던졌다.

 

2013년 은퇴하기 전까지 올드 트래포드에서 26년간 1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맨유의 황금기를 이룩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 역시 이 사실을 인정했다. 퍼거슨 경은 "그에게 감독직을 제안한 것이 맞다. 저는 무리뉴를 앉혀놓고 상황을 설명했고, 수락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당혹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상황이 급변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리뉴 감독이 2005년과 2006년 연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안겨주었던 친정팀 첼시로의 복귀를 끝내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 맨유 감독이었던 퍼거슨 경은 무리뉴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번복 의사를 전하던 그날 밤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퍼거슨 경은 "어느 날 밤, 그가 울면서 제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알렉스, 저는 못 하겠어요. 첼시와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깨고 싶지 않습니다.' 무리뉴가 말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실망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라는 거대한 클럽의 제안을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영광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축구계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고 항변했다.

 

무리뉴 감독은 "축구에 대한 사랑과 특정 구단에 대한 사랑은 별개의 문제다. 레알 마드리드를 거친 후 저는 제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필요가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의 뒤를 이을 기회를 놓친 것은 극적인 일이었지만, 가슴이 시키는 대로 내린 결정이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첫 임기 막바지에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감정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과의 불화는 라커룸을 산산조각 냈다. 카시야스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무리뉴와 관계는 매우 차가웠다. 관계가 한계에 다다라 결국 끈이 끊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증언했고, 사미 케디라 역시 "카시야스는 모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사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다. 그를 벤치에 앉히고, 대화도 하지 않으며, 언론에 대고 그에 대해 나쁘게 말했으니 솔직히 당시 라커룸은 악몽이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의 태도에 불만을 품었던 무리뉴는 "제가 받아들이지 않는, 그리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저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저는 당시에 '이곳은 바르셀로나,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다. 국가대표팀에 가면 그 녀석과 뽀뽀라도 해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것은 전쟁이다'라고 말했다"며 타협 없던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가슴이 시키는 대로 2013년 첼시로 돌아간 무리뉴는 자신의 세 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리그컵 우승을 달성했다. 비록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 의해 2015년 또다시 경질당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무리뉴의 축구 철학은 확고했다.

 

첼시에서 경질된 후, 인터밀란을 이끌고 첼시를 무너뜨렸던 2010년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회상한 무리뉴 감독이었다. 

 

그는 "솔직히 그 경기는 로만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저를 해고한 사람과 맞붙고 있었던 것이다. 기분 좋게 집에 돌아갔고 그는 화가 나서 집에 돌아갔다. 저는 로만이 얼마나 첼시를 사랑하는지, 얼마나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는 복수가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축구는 저 같은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소속되지 않은 침입자일 뿐이다. 축구는 선수들의 것이고, 감독들의 것이며, 팬들의 것입니다. 축구는 언제나 우리의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