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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의 원조는 '밤비노의 저주'

작성일: 2016.10.26 04:36 문상열 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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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을 맡으면서 86년 동안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해결한 주역이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미국 스포츠에는 저주(curse)’가 많다. 저주는 어떤 계기로 우승 또는 게임이 풀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사실 저주는 언론이 만들어 낸다. 월드컵에서는 펠레의 저주가 유명하다. ‘축구 황제펠레가 월드컵 우승 후보를 꼽으면 그 팀은 우승은커녕 조기에 탈락한다. 그래서 펠레의 저주.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표지 모델로 나올 경우 그 시즌에 부상하거나 꼬인다. ‘SI 저주는 일종의 징크스다. 역사도 깊다. 1954년 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3루수 에디 매튜스가 처음으로 SI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SI에 등장한 이후 브레이브스는 9연승이 좌절됐고, 매튜스는 손이 부러져 오랫동안 결장했다. SI 저주의 원조격이다.

EA 스포츠 소프트웨어 존 매든 NFL(미식축구)’의 표지에 등장해도 부상에 시달리는 등 불운을 겪는다. ‘매든의 저주. 매든(은퇴)은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슈퍼볼에 올려놓은 감독으로 이후 방송 해설자로 유명했다. 시즌 첫 번째 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3 징크스가 있다. 3 대회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본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저주의 원조는 보스턴 레드삭스다. 1918년 팀의 투타 간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현금으로 트레이드하면서 이름하며 밤비노의 저주가 시작됐다. 밤비노는 베이브 루스의 애칭이다. 양키스는 1918년 오프 시즌 루스를 받은 후 2003년 보스턴이 86년 동안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벗어날 때까지 26차례 우승했다. 양키스는 2009년을 포함해 27회 우승했다. 보스턴은 루스 트레이드 후 85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 번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블랙삭스 저주. 화이트삭스는 저주의 터널을 벗어나는 데 88년이 소요됐다. 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월드시리즈를 품에 안았다. '블랙삭스 저주'는 1919년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신시내티 레즈와 월드시리즈 때 져주기 경기를 한 블랙삭스 스캔들에서 연유됐다. 당시 막강한 전력을 보유했던 화이트삭스는 주요 선수들이 검은 손에 매수돼 신시내티에 고의로 패했다.

이 스캔들로 메이저리그는 연방법원 판사 출신 케네소 마운틴 랜디스를 커미셔너로 임명해 사건을 파헤쳤다. 랜디스 판사는 당시 슈퍼스타였던 조 슈리스잭슨 등 8명을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했다. 잭슨의 혐의는 매우 경미했지만 랜디스는 용서하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가 도박과 관련해 엄중한 잣대를 들이미는 이유가 이런 역사성 때문이다.

밤비노와 블랙삭스 저주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게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Curse of Billy Goat)’. 1945년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월드시리즈에서 비롯됐다. 컵스 팬인 빌리 사이아니스가 염소를 끌고 리글리 필드 입장을 원했다. 물론 입장권도 구입했다. 그러나 안내원이 제지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구단이 특별히 지정한 날 외에는 동물의 구장 출입은 금지돼 있다. 사이아니스는 구장을 떠나면서 앞으로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나 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아니스는 염소를 주차장에 두고 본인은 경기를 봤다는 게 정설이다. 법정 투쟁을 벌일 계획은 있었다고 한다.

컵스는 1945년 이후 71년 만에 염소의 저주를 풀 기회를 잡았다. 2016년 월드시리즈는 결국 저주의 싸움이다.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풀려고 여러 조치를 취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밤비노의 저주를 허문 주역의 영입이다. 보스턴 단장 테오 엡스타인을 야구단 사장으로 승진 영입한 것이나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전 보스턴 에이스 좌완 존 레스터와 장기 계약 등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테리 프랑코나 감독 역시 2003년과 2007년 보스턴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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