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3차전 '느림의 미학' 톰린-헨드릭스 선발 맞대결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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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29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일리노이주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조시 톰린, 시카고 컵스는 카일 헨드릭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선발로 나서는 톰린과 헨드릭스의 대결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헨드릭스의 패스트볼(포심, 투심, 커터, 싱커) 평균 구속은 시속 88.3마일(약 142km)로 2,500구 이상을 던진 79명의 투수 가운데 73위다. 톰린은 이보다 1마일 더 느린 시속 87.3마일(약 140.5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톰린(76위)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선수는 너클볼 투수 R.A. 디키와 제러드 위버, 덕 피스터 3명 뿐이다.
헨드릭스와 톰린은 느린 공을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주 무기는 다르다. 헨드릭스는 싱커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는 반면 톰린은 커터와 커브를 주 무기로 한다. 두 투수는 서로 다른 무기로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헨드릭스 16승, 톰린 13승)를 거뒀지만 세부 기록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헨드릭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13)를 비롯해 내셔널리그(NL) WHIP 2위(0.98), 피안타율 3위(0.207)로 대부분의 기록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톰린은 아메리칸리그(AL) 평균자책점 27위(4.40), 피안타율 29위(0.269)로 승수에 비해 세부 기록이 좋지는 않았다.
< 2016시즌 헨드릭스 / 톰린 피홈런 및 타구 기록 비교 >

두 투수는 타구의 질과 피홈런 관련 기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헨드릭스는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약한 타구'를 가장 잘 유도했다. 그 결과 피홈런은 3개에 불과했으며 뜬공 대비 홈런 비율도 71위로 매우 낮았다. 톰린은 전체 투수 가운데 3번째로 많은 피홈런 36개(*박병호 3개)를 허용했으며 '강한 타구'의 비율도 13위로 높은 편이었다.
헨드릭스의 싱커 피안타율은 0.268로 5개의 구종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홈런은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며 체인지업은 피안타율이 0.133에 불과했다. 피홈런 6개. 하지만 톰린의 주 무기 커터는 피안타율이 0.318로 높았으며 피홈런은 전체(37개)의 절반에 가까운 17개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만 비교한다면 헨드릭스가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보여 준 톰린의 투구 내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톰린은 정규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며(2승 평균자책점 2.53)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톰린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경에는 '투구 패턴 변화'가 있다. 정규 시즌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면서 가장 결과가 나빴던 커터의 비율을 38.1%에서 15%로 크게 줄였다. 대신 커브의 비율을 14.9%에서 23.7%로 높였다. 그 결과 약점이었던 피홈런을 아직까지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톰린의 커브는 피안타율이 0.222(9타수 2피안타)에 불과하며 피안타 2개는 모두 단타였다. 커브로 잡아 낸 아웃 카운트 7개 가운데 뜬공은 하나도 없었다. 탈삼진 3개, 땅볼 4개.
헨드릭스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타구에 오른팔을 맞아 3⅔이닝(2실점)만에 강판 됐지만 큰 부상 없이 LA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 등판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 짓는 6차전에서 7⅓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헨드릭스는 톰린과 마찬가지로 포스트시즌에서 구종 비율에 변화를 주며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정규 시즌 피안타율이 가장 높았던 싱커의 비율을 45%에서 31.6%로 줄이고 커터(16%→24.2%)와 체인지업(26.8%→29.2%)의 비율을 높였다. 커터는 홈런을 1개 허용하긴 했지만 피안타율 0.231(13타수 3피안타)로 효과적이었으며 포스트시즌에서 체인지업의 피안타는 아직 1개밖에 없다. 18타수 1피안타, 피안타율 0.056.
1, 2차전의 승부는 '선발투수'의 대결에서 갈렸다. 1차전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코리 클루버가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 흔들린 시카고 컵스의 1선발 존 레스터(5⅔이닝 3실점)에게 승리를 거뒀고 2차전은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의 위력을 되찾은 제이크 아리에타(5⅔이닝 2실점)가 트레버 바우어(3⅔이닝 2실점)에게 앞서며 컵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치르는 3차전의 결과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향방이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두 선발투수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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