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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고개 떨군 '좌타자들'…오재원-박민우가 증명한 '호수비 가치'

작성일: 2016.10.29 18:0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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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오재원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루수의 명품 수비가 빛난 경기였다. 특히 상대 팀 왼손 타자가 때린 정타를 감각적인 수비 위치 조정과 안정된 송구로 아웃 처리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오재원(31, 두산 베어스)-박민우(23, NC 다이노스)는 자신이 왜 정규 시즌 순위표 가장 높은 두 곳을 차지한 강팀의 주전 2루수인지를 증명했다. 빼어난 수비 내용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빛낸 '숨은 조연'이었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1차전서 연장 11회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승패를 떠나 두 팀 2루수는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았다. 눈부신 수비력으로 소속 팀 내야진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오재원이 4회초 1사 후 박민우-나성범의 타구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안정적인 수비로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퍼펙트 투구를 도왔다. 오재원은 능숙하게 타자 특성에 맞는 수비 시프트를 적용하면서 내야 척추를 단단히 지켰다. 발보다 머리로 먼저 수비하는 내야 수비 정석을 보였다.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이종욱의 까다로운 타구를 빠른 스텝을 딛으면서 몸으로 막아 낸 장면은 이날 경기 백미였다.

박민우도 '명품 수비'로 맞불을 놓았다. 그는 여러 차례 두산 공세에 찬물을 끼얹는 호수비를 펼쳤다. 자신이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빛난 수비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5회말 2사 주자 3루 실점 위기서 오재일의 깊숙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은 뒤 1루로 송구했다. 유격수·1루수보다 우익수와 가깝게 수비 위치를 조정한 판단이 빛났다. 1~2 간으로 흐르는 우전 안타성 타구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하며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에도 오재일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땅볼로 만들었다.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플레이오프서부터 보인 좋은 경기력을 이어 갔다. 앞서 무사 1루 상황에선 손시헌과 함께 오재원의 타구를 유격수 병살타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

올해 가을 야구는 내야 수비 안정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사례가 많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 김선빈의 결정적 수비 2개가 시리즈 첫 경기 승리로 이어졌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LG 트윈스 오지환의 유격수 맞대결이 키 포인트로 작용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글러브 낀 박민우'가 펄펄 날았다. NC가 팀 타선 침묵에도 LG를 따돌리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손시헌-박민우로 이뤄진 주전 키스톤콤비의 안정감이 큰 몫을 맡았다. 단기전에선 탄탄한 마운드·실책 없는 수비를 향한 강조가 급격히 늘어난다. 실투 또는 실책 하나에 경기 흐름을 완전히 넘어 가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서 두 팀 2루수가 보인 호수비는 상대 팀 왼손 타자를 꽁꽁 묶고 팀의 주도권 싸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을은 수비'라는 오랜 격언이 피부로 와닿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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