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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에서]"춥지?!" 점퍼 들고 뛴 선수들...한국 U-19는 '팀'이다

작성일: 2016.11.09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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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전 종료 직후 셔터를 눌렀다 ⓒ조형애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삑!"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벤치에서 점퍼를 들고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뛰어나왔다. 입기 좋게 점퍼 양 팔 부분을 한 선수가 잡고, 한 선수가 그대로 훌렁 입었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U-19 축구 대표 팀이 펼친 장면이다.

한국은 이날 이란을 상대해 2016년 U-19 수원 컨티넨탈컵 1차전을 치렀다. 킥오프 시간인 오후 5시가 다가오자 날이 부쩍 차가워졌다. 겨울비가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져, 수원 팔달구 우만동은 오후 기온 영상 7.1도에 머물렀다.

온몸이 덜덜 떨리는 칼바람에도 피치는 뜨거웠다. 둥글게 모여 수십 초 동안 파이팅을 외치고 제자리로 돌아간 11명 선발 선수들은 전반전 이란을 상대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원터치로 연결되는 패스는 막히지 않았고, 공격 전개는 빨랐다. 스리톱이 앞선에서 좁혀 들어가면서 측면이 열리자 라이트백 이유현이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선제골도 이 패턴에서 나왔다. 1-0으로 전반을 마쳤지만 몇 골 더 나왔더라도 이란이 불평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전반 종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잘한다"는 감탄을 쏟아 냈다. 이때 피치에서는 붉은색이 점점 사라지고 감색이 늘어났다. 경기를 마치고 피치를 빠져나오는 선수를 향해 대기 선수들이 외투를 우르르 가져다 주면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 외투를 들고 센터 서클 부근까지 간 선수가 보인다. 그 아래 문정인 골키퍼는 동료 도움으로 외투를 입고 있다 ⓒ조형애 기자

선수들은 하나의 '팀'이었다. 후반 들어 날은 더 매서워지고 경기는 공방전 양상을 보였지만, 선수들은 꾸준히 대화를 주고받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실점한 뒤 곧바로 이승우가 페널티킥을 얻어 성공했고, 후반 추가 시간 백승호는 쐐기 골을 터트리며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 종료 후 있었던 외투의 향연은 또 보였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선수들이 관중석에 인사를 하기 위해 나란히 섰을 때는 이미 모두가 두툼한 점퍼를 입고 있었다.

평일 오후 5시 시작한 경기. 관중석은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사실 텅 빈 수준이었다. 손으로 셀 수도 있었던 관중을 향해 선수들은 '배꼽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공동 취재 구역을 지나 버스에 오르기까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위기 속 한국 축구, 수원 컨티넨탈컵에 나선 U-19팀의 이 미소가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선수들은 텅 빈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잊지 않았다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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