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김 on MLB] 류현진의 부상과 빅리그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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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 = 대니얼김 해설위원]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가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정규시즌 소화한다면 약 33차례 등판하게 된다. 정규시즌 일정이 총 162경기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약 20% 정도다.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체력은 곧 실력이다.
2015년 메이저리그 시즌이 코앞이다. 출국 기자 회견장에서 200이닝을 언급했던 류현진.
하지만 류현진의 시즌은 시작하기도 전에 멈추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 수술은 피했지만, 어깨 상태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 이제 막 전성기에 들어서는 류현진에게 가장 무서운 상대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아닌 바로 그의 어깨가 아닐까.
류현진의 어깨 부상, 원인은 무엇일까
쉽게 답이 나오는 질문은 아니다. 만 19세에 데뷔한 류현진은 그동안 많은 이닝을 투구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데뷔한 그는 곧장 2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어린 투수가 감당하기엔 상당한 이닝이었다. 하지만 이닝 수가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다.
류현진의 부상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한두 가지 이유가 아닌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한국 프로야구와 다르다. 앞선 언급한 것처럼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류현진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는 다름 아닌 빡빡한 일정이었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에게 휴식일은 4일 뿐이다. 간혹 일정상 5일을 쉬고 등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4일 등판 간격으로 일정을 치러야 한다. 한국에서 6일 휴식에 익숙해 있던 류현진에게는 큰 변화였다.
류현진은 지난 2시즌 동안 총 5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8승을 거두며 승률 0.651을 기록했다.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그렇다면 그의 등판 일정이 성적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56경기 중 25경기는 4일 휴식 후 등판했던 경기였다. 이때 류현진은 10승 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나쁘진 않았지만, 매우 좋은 기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평범한 4, 5 선발급 투수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승수와 평균자책점이 전부가 아니었다. 홈런을 무려 15개나 허용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허용한 홈런의 65%가 4일밖에 쉬지 못했던 경기에서 나왔다. 기록이 증명하듯 류현진에게 4일 휴식 기간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4일 휴식이 아닌 5일 이상 휴식일이 주어졌을 때 류현진의 기록은 어땠을까. 5일 휴식 이후 등판했던 경기에선 11승 4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6일 이상 쉬었을 때 기록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2.48이었다. 팀 에이스로도 손색없는 기록이다. 한 마디로 류현진은 휴식일이 많을수록 더 좋은 성적을 남겼다. 바로 이 부분이 류현진과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차이기도 하다. 커쇼는 4일 휴식일 기록이 더 좋은 편이다. 그는 4일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8을, 5일 쉬고 등판했을 땐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류현진과 정반대로 4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 기록이 더 좋았다. 메이저리그에선 체력이 바로 실력이다.
해결책은 없나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동안은 다른 방법이 없다. 돈 매팅리 감독 또한 그의 투구 수와 휴식 기간을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일정은 일정이고 시간은 그 어느 선수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야구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류현진은 그 무대 위에 설 자격과 실력이 있는 선수이다. 그러나 세상에 완벽한 선수는 없고 류현진에게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그의 재능과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그에게 남겨진 숙제는 단 하나 뿐이다.
어쩌면 류현진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일정은 마라톤이다. 체력이 좋은 선수만이 살아남는다.
대니얼 김 SPOTV 해설위원-전 뉴욕 메츠 마케팅팀, 신시내티 레즈 스카우트 코디네이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스카우트
[사진] 류현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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