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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①]시민구단 웃고, 기업구단 운 K리그 챌린지

작성일: 2016.11.21 10:01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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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FC는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추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2016 K리그 챌린지 무대에서 클래식 복귀를 노린 팀들과 사상 최초로 클래식 무대를 꿈꾼 팀들이 치열하게 순위 다툼을 벌였다. 시즌 후반까지도 충주 험멜과 고양 자이크로를 제외한 모든 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정규리그 2위 대구 FC가 클래식 승격을 이뤘다. 4위 강원 FC는 챌린지 5위 부산 아이파크, 3위 부천 FC를 각각 챌린지 준 플레이오프(PO), PO에서 연파한 데 이어 승강 PO에서는 클래식 11위 성남 FC를 꺾고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챌린지 순위표를 보면 대구, 부천, 강원 등 시‧도민 구단이 위쪽을 점령했다. 승격이 유력했던 기업 구단들의 성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웃은' 시민 구단
 
대구 FC는 19승 13무 8패(승점 70점)로 2위에 올라 클래식으로 직행했다. 연고 이전 관계로 승격이 좌절된 군경팀 안산 무궁화와 같은 승점을 기록하고도 다득점에 밀려 우승을 내줬다. 이번 시즌 K리그는 골득실보다 다득점을 우선해 순위를 정하는 특이한 방식을 도입했다. 대구는 53득점 36실점을 기록해 안산(57득점, 55실점)에 비해 공수가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강원 최윤겸 감독은 '패스 축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았다. 강원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남과 비겨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부산과 준PO에서 1-0으로 이겼고 부천과 PO에선 마라냥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승강 PO까지 진출했다. 강원은 1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승강 PO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고,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1-1로 비겨 승격을 확정했다.
 
부천은 승강 PO 진출엔 실패했지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FA컵에서도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등 클래식 팀들을 꺾고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송선호 감독이 루키안과 바그닝요 두 외국인 선수까지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완성도 높은 팀을 만들었다.
 
경남 FC 역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심판 매수에 대한 징계로 승점 10점을 감점당한 악재가 있었지만 김종부 감독 부임 뒤 공격적이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쳤다. 승점 감점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PO 막차를 탄 부산과 승점 차는 4점이다. 경남은 이번 시즌 61골을 터뜨려 챌린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팀이다. 이번 시즌은 실패했지만 내년을 기대하게 하는 경기력이었다. 
 
◇'승격 실패' 기업 구단
 
부산은 지난 시즌 수원 FC와 승강 PO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뒤 챌린지 무대로 내려왔다. 클래식에서 뛰던 저력을 발휘해 클래식 복귀를 노렸지만 챌린지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시즌 초반 확실한 주전과 전술을 확정하지 못했고 9위까지 밀려났다. 최영준 감독은 "선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만드느라 시간이 걸렸다"며 초반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후반기 스리백 전술이 자리 잡고 포프의 공격력이 불을 뿜으면서 준 PO까진 진출했지만 강원을 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승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서울 이랜드도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A대표 출신 김동진을 영입한 것을 비롯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시 A대표 경력이 있는 서정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 심상민을 임대 영입했다. 그러나 공격력 부족으로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순위는 7위까지 떨어졌고 마틴 레니 초대 감독은 지난 6월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후임으로 박건하 감독이 팀을 맡은 뒤 점차 안정을 찾았고 시즌 마지막 6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했지만 초반 부진이 뼈아팠다. 부산과 같이 승점 64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PO 진출엔 실패했다.
 
시민 구단에 비해 넉넉한 예산을 가진 두 구단이었지만 챌린지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민 구단들이 자신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된 서울 이랜드 FC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의 조건 - 확실한 팀 컬러
 
이번 시즌 시민 구단은 뚜렷한 특징이 있는 전술로 선전했다. 승격을 이룬 대구는 스리백 전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했다. 좌우 윙백으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배치해 공격력도 유지했다. 개인기가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이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고 윙백들이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강원도 최윤겸 감독의 색이 확실히 묻어났다. 최 감독은 "볼 소유 능력을 살려 최대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강원의 축구라고 설명했다.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주도권을 틀어쥐는 경기 운영을 했다.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상대를 서서히 조여갔다. 외국인 마테우스를 비롯해 최진호, 심영성 등 공격수들이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렸고 후반기에 영입된 루이스는 뛰어난 개인기로 클래식 승격에 힘을 보탰다.
 
부산과 서울 이랜드가 시즌 초반 확실한 전술과 선수 구성을 갖추지 못한 것과 비교된다. 2016년 K리그 챌린지 판도를 보면 선수의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감독이 확실한 전술적 색채를 가지고 있느냐가 성적을 좌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플레이오프 결과 반영 ⓒ김종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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