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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숨은 실세' 캐릭, 맨유 중원에 균형을 더하다(+영상 분석)

작성일: 2016.11.23 11:4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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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량이 줄어도 영향력은 여전한 마이클 캐릭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마이클 캐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에 가담하자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활동량은 줄었지만 그가 고개를 돌리는 횟수는 여전히 많았다. 

맨유는 19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아스널과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44분 올리비에 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경기력에선 아스널을 압도했다. 
 
캐릭은 스완지 시티전에 이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선발 출전했다. 캐릭은 공을 많이 터치하거나 직접 공을 빼앗지는 않았다.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러나 맨유의 경기력은 뛰어났다. 축구에선 1명만 퇴장당해도 절대적 열세에 시달린다. 캐릭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인가 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눈에 띄지 않는 수비 공헌
 
아스널전 캐릭의 가장 큰 공헌은 수비 밸런스를 잡았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아스널전에서 활동량이 많은 폴 포그바와 안데르 에레라를 중원에 배치한 뒤 캐릭을 그 뒤에 배치했다. 포그바와 에레라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압박을 펼쳤다. 
 
캐릭은 두 미드필더를 비롯한 동료가 적극적인 수비를 펼칠 때 내주는 공간을 커버하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캐릭은 수비 블록에 접근하는 선수는 패스 각도를 좁히며 접근해 백패스를 하도록 유도했다. 공을 빼앗지는 못했지만 맨유의 수비에 안정감을 더했다. 
 
캐릭은 포그바-에레라 중원 조합과 포백 사이의 공간을 철저히 지웠다. 어려운 수비를 할 필요도 없었다. 아스널 '가짜 9번' 알렉시스 산체스가 활동하는 공간을 커버하면 됐다. 캐릭은 전력 질주를 하지 않고도 중원을 지켰다. 달려드는 대신 패스를 하려는 선수와 다른 아스널 선수의 위치를 파악해 패스 코스를 차단하며 아스널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아스널전에서 맨유는 포그바가 3선에 포진했을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포그바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하는 선수다. 에레라 역시 마찬가지다.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공격적 성향도 갖춘 선수다. 당연히 공격을 할 땐 공수 밸런스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캐릭은 아스널전에서 공간을 메우는 데 집중하면서 공수 균형을 잡았다. 캐릭은 포그바와 에레라가 맘껏 날뛸 수 있도록 도왔다.
 
활동량은 줄었지만 부지런히 고개를 돌리며 동료와 상대 선수를 파악한 뒤 수비 위치를 잡는 캐릭은 피치 위에서 가장 영리한 선수였다.
 
 
◇평범하지만 흐름을 살리는 공격 지원
 
공격 지원 역시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사실 맨유의 공격은 폭넓게 움직인 마커스 래쉬포드, 중앙으로 좁혀드는 앙토니 마샬과 후안 마타, 윙포워드가 좁혀든 공간을 활용한 안토니오 발렌시아, 후방에서 적극적으로 침투한 포그바와 에레라의 적극적인 침투로 이뤄졌다. 캐릭이 공격적으로 기여한 것은 많지 않다. 다만 캐릭은 그들의 뒤를 묵묵히 지켰다. 캐릭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 포그바와 에레라는 높은 위치까지 맘껏 전진할 수 있었다. 
 
패스를 연결할 기회도 많진 않았지만 캐릭은 공이 올 때마다 간결하게 처리했다. 캐릭이 직접 창의적인 패스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패스를 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공을 연결해 공격 흐름을 살렸다. 자신이 돋보이려는 욕심이 없는 캐릭 덕에 맨유의 공격은 원활하게 돌아갔다.

◇활동량은 줄었지만 가장 많이 두리번거린다
 
캐릭은 박지성과 같은 1981년생이다. 박지성이 이미 2시즌 전 은퇴를 선언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캐릭이 '명문' 맨유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여러 차례 언급했듯 캐릭의 활동량은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토트넘 시절부터 패스 능력과 함께 포백을 보호하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던 캐릭이지만 이제 전성기 같은 활동량은 보일 수 없다. 그럼에도 캐릭이 출전하면 맨유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
 
캐릭이 쉬지 않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동료의 위치와 움직임을 확인한 덕분이다. 동료의 빈자리를 커버하면서 맨유의 공수 밸런스를 잡는다. 끊임없이 동료에게 이야기하며 위치를 바로 잡는 모습에서는 '베테랑'의 면모가 묻어난다. 캐릭은 이제 빠르게, 그리고 많이 뛸 순 없다. 그러나 캐릭의 옆엔 어리고 활동량이 많고 개인 기술까지 갖춘 동료가 많이 있다. 캐릭은 동료와 '함께' 경기를 치르고 있다.
 
생각 없이 경기를 보고 나면 캐릭이 뭘 했는지 딱히 알 순 없지만 맨유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영상 분석
 

장면1(00:00~01:04) - 캐릭은 공을 잡을 수 있는 선수들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마크한다. 공이 반대로 돌면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꾸준히 간격을 유지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아스널이 측면으로 전개해 발렌시아가 딸려나가자 필 존스와 발렌시아 사이의 공간을 커버한다
 
장면2(01:05~01:40) - 캐릭은 고개를 돌려 선수들의 위치를 항상 파악해 패스 코스를 읽는다. 활동량이 줄고도 수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다.
 
장면3(01:41~02:02) - 캐릭은 포그바의 패스를 받기 전 고개를 돌려 이미 반대편의 발렌시아를 확인했다. 캐릭은 포그바의 패스를 살리기 위해 간단한 리턴 패스를 한다.
 
장면4(02:03~02:33) - 처음에 표시되는 선수는 필 존스다. 필 존스가 과감하게 전진해서 중앙에 공백이 생기자 캐릭이 빠르게 커버한다. 산체스가 패스를 달라고 손을 들지만 캐릭이 이미 접근한 상황이다.
 
장면5(02:34~03:03) - 원터치 패스로 아스널이 수비진을 흔든다. 캐릭은 돌파 뒤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캐릭은 무리하게 공격을 쫓지 않고 박스 바깥의 아스널 선수들을 견제한다. 박스 안에 맨유의 선수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장면6(03:04~04:31) - 전형적인 캐릭의 수비 장면이다. 무리하지 않고 상대를 밀어내고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커버한다.

[영상] 맨유 중원 캐릭의 움직임을 분석하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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