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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읽기] 산이 '나쁜X(BAD YEAR)', 병신년-채숨쉴-하~야...센스 빛나는 은유법

작성일: 2016.11.24 10:59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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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 '나쁜 X'를 발표한 산이.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하...야..., 내가 이러려고 믿었나.'

래퍼 산이가 24일 발표한 신곡 '나쁜 X(BAD YEAR)'의 일부분이다.  

다른 부분에서는 더 거친 표현이 이어진다. '심지어 옆에 알고 보니 있었지 딴 놈/ 더러운 혀로 핑계를 대/ 넌 그저 꼭두각시 마리오네트였을 뿐이라고', '병신년아 빨리 끝나 제발', '그저 편히 싹 맡긴 채 숨 쉴', 'BAD YEAR BAD YEAR 참 나쁜 년' 등의 랩을 구사했다.  

욕설과 같은 착시를 일으키지만 비속어는 없다. '병신년'은 육십간지의 33번째 해, '나쁜 년'은 사람이 아니라 해를 세는 단위로 빗겨갔다.  

'나쁜 X'는 이별의 순간을 앞둔 남녀의 솔직한 감정 상태를 그린 이별 노래라고 소개됐다. 하지만 최근 나라를 뒤덮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헌정질서를 파괴한 국정농단 사태와 대입하면 산이의 언어유희 능력이 빛을 발한다.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여론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려고' 발언을 절묘하게 붙었다. 연인에 대한 배신감 표현을 '하, 야, 내가 이러려고 믿었나 널'라고 표현했다.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은 '맡긴 채 숨 쉴'로 변형돼 등장했다. 이별 노래라지만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작태를 꼬집는 내용으로 해석하면 시원한 세태풍자곡이 됐다.
 
반응은 뜨겁다. 최대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지니, 엠넷, 올레 등 거의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한동안 사회 비판 능력이 상실된 래퍼, 가요계에서 모처럼 재치있는 언어유희가 뜨거운 조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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