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결정' LG 이병규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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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적토마' 이병규(42, 9번)가 17시즌 동안 누볐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아쉬운 점도, 서운한 점도 있지만 이제는 그라운드 밖에서 후배들을 보려고 한다.
이병규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드에서 존경 받고 멋지게 은퇴하는 선수들이 앞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에서 더 뛰면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미련을 못 버린 것 같다"면서도 "LG 트윈스는 '가족'이었다. 이제는 진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1997년 데뷔 시즌 타율 0.305를 기록한 이병규는 빼어난 타격 능력으로 KBO 리그 최고의 교타자가 됐다. 1999년에는 30홈런 31도루로 '30(홈런)-30(도루)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뛰다 돌아온 뒤에도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2013년에는 타율 0.348로 역대 최고령 타격 1위에 오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그해 7월 5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최고령(38세8개월10일) 사이클링히트를, 7월10일 잠실 NC전에서는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LG와 3년 총액 25억 5,000만 원에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리그 최고의 교타자도 세월은 거스를 수 없었다. 40살이던 2014년 시즌에 타율 0.251, 2015년 시즌에는 타율 0.219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때를 기다렸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7경기 타율 0.401를 기록하면서 1군 복귀를 노렸다. 그러나 10월 8일 정규 시즌 최종전 대타 1타석이 전부였다. 마지막 타석에서 두산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선수 생활 마지막 타석을 마쳤다.
이병규는 "1군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일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더는 이곳에 나설 수 없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면서 멍해지더라"고 말했다. LG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던 이병규. KBO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이병규가 17시즌 동안 누비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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