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결산⑧] 경기시간 확대, 다득점 우선 원칙...K리그 질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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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2016 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순위 결정 방식을 바꿨다. 승점-득실차-다득점-다승-승자승 순이던 순위 방식이 승점-다득점-득실차-다승-승자승으로 변경됐다. 득실차보다 다득점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대부분 리그는 승점 다음 득실차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K리그는 변화를 택했다. 목적은 공격축구 지향이다. 공격축구를 통해 골 수를 늘리고, 경기에 박진감을 더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은다는 전략이었다.
일단 다득점 우선 원칙은 순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리그가 종료된 시점에서 승점이 같은 팀은 없었다. 다득점보다 우선인 승점에서 순위가 갈렸다.
관중 동원 효과가 컸다고 볼 수도 없었다. 올해 K리그 평균 관중은 7872명으로 지난해 7720명보다 늘었지만 2014년의 7931명보다는 줄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하위 스플릿의 평균 관중이 4484명으로 지난해의 2423명, 2014년의 2231명보다 늘었지만 다득점 원칙보다는 막판까지 치열한 승강 경쟁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연맹이 밝힌 다득점 우선 원칙의 목표인 공격축구 지향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 올해 클래식 12개팀의 평균 득점은 51.5골이다. 지난해 평균 득점은 45.5골이다. 6골이 더 나왔다. 2014년의 42.25골에 비하면 9.25골이나 늘었다. 골은 확실히 더 많아졌다.
팀 득점이 70골이 넘은 팀은 두 팀이나 나왔다. 71골을 기록한 전북과 제주다. 팀 득점이 70골이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012년은 16개팀이 있어 한 팀당 44경기로 38경기인 현재보다 6경기나 더 치렀기 때문에 득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제주가 가장 큰 팀 득점 증가를 보였다. 지난해 제주의 팀 득점은 55골이었으나 올해 71골을 기록했다. 무려 16골을 더 넣었다. '닥공'이란 별명으로 공격 축구를 대표하는 전북과 득점이 같다. 제주는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리그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도 15골이나 더 넣으며 67골을 기록했다. 공격 지향의 목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프로연맹 조연상 사무국장은 "K리그가 전체적으로 지루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비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다득점을 우선하는 순위 결정 방식을 도입한 뒤 경기 속도도 빨라지고 클래식에서는 골도 더 많이 나왔다.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득실차를 우선으로 한 지난 시즌들은 흔히 말하는 '버리는' 경기가 자주 나왔다. 큰 점수 차이로 질 경우 어차피 승점 이후 득실차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한 골이라도 더 넣으려는 의지가 적았다. 하지만 다득점으로 바뀐 후 공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연맹은 이와 함께 올시즌 실제 경기 시간(APT)도 대폭 늘렸다. 이를 위해 선수 교체 시간을 줄였고, 경기 중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갈 경우를 대비해 경기구를 6개에서 11개로 늘렸다. 당연히 선수들의 경기 지연 행위를 엄격히 제재했다.
지난 9월까지 열린 클래식 187경기, 챌린지 175경기의 APT를 계산한 결과 클래식은 작년 대비 2분 19초, 챌린지는 2분 59초가 증가했다. APT가 늘자 득점도 늘었고 경기 진행 속도도 빨라졌다. 관중이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환경이 만들어졌다.
연맹의 다득점 우선 원칙과 APT 증가로 추가 시간 득점인 이른바 '극장골'이 자주 나왔다. 올해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골은 54골 이다. 지난해에는 26골, 2014년에는 32골이 나왔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승강제가 시작된 2013년과 비교해도 21골이 늘었다. 올해 K리그에서 나온 각종 통계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조 국장은 "연맹은 APT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시간이 늘자 골도 많이 나왔고, 다득점 우선 원칙이 더해 '극장골'도 터지는 등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올해 도입한 새 제도가 공격축구 유도, 경기 질 향상에는 효과를 봤다고 보고 있지만, 관중 증가라는 궁극적인 목표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K리그의 질을 한단계 더 끌어올려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는 발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연맹은 이 제도를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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