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야구 10대뉴스⑩] 뜨겁게 진 별 구로다, 태양처럼 빛난 오타니…NPB 12개 구단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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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0월 25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3차전, 6회말 1사 이후. 구세대와 신세대가 엇갈렸다. 투수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의 현역 마지막 투구를 상대한 타자는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월드 스타로 떠오른 오타니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일본으로 돌아와 41살 나이로 은퇴를 결정한 구로다의 승부였다.
오타니는 퍼시픽리그 MVP 투표에서 1위 표 253장을 받는 등 1,268점을 얻었다. 유효한 254표 가운데 253표가 1위로 오타니를 찍었다. 규정 타석과 규정 이닝 모두 채우지 못했지만 성적은 뛰어났다. 타자로 104경기 타율 0.322, 22홈런과 투수로 21경기 140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는 그의 미국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겨울 빅리그 도전을 전제로 예산을 편성했다는 팀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국제 경쟁력을 자랑한 그는 이제 내년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라는 더 큰 무대에 나선다.

히로시마는 오타니의 닛폰햄에 밀려 일본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야깃거리만큼은 풍부했다. 지난해 마에다 겐타(다저스)-크리스 존슨-구로다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갖고도 4위에 머물렀다. 마에다의 이적으로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89승 2무 52패로 리그 1위.
정신적 지주 구로다와 센트럴리그 MVP 아라이 다카히로, 두 베테랑은 올해 팀 내 유니폼 판매 2, 3위였다. 1위는 샛별 스즈키 세이야다. 팀 내 타율(0.335) OPS(1.015), 홈런(29개) 1위에 올랐다. 골든글러브 수상과 베스트9 선발, 대표팀 발탁까지 이곳저곳에 얼굴을 보였다. 그가 2경기 연속 끝내기 홈런을 치자 오가타 고이치 감독이 내뱉은 "신들렸다"는 말은 올해의 유행어로 꼽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2년 연속 리그 2위. 시즌을 앞두고 소속 팀 선수들이 야구 도박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규 시즌에서는 주장 사카모토 하야토가 타격왕(0.344),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평균자책점 1위(2.01)에 올랐다. 3위 DeNA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1승 2패로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1위 탈환을 위해 FA 투수 2명 DeNA에서 선발투수 야마구치 슌, 소프트뱅크에서 불펜 투수 모리후쿠 마사히코를 데려왔다. 외야수 양다이강까지 FA 3명을 영입했다. 한 번에 3명의 FA를 영입한 것은 일본 프로 야구 사상 처음이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무려 1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신임 알렉스 라미레즈 감독이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센트럴리그 홈런 1위(44개), 타점 1위(110개) 쓰쓰고 요시토모와 홈런 3위(34개) 호세 로페즈 '쌍포'가 돋보였다. 11승으로 팀 내 최다승 투수인 야마구치는 시즌 후 FA 자격을 행사해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투수력 보강을 위해 외국인 투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고, 조 위랜드와 스펜서 패튼에 이어 9일 FA 투수 양현종을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신 타이거스
'철인'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64승 3무 76패로 지난해 70승 2무 71패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후지나미 신타로의 161구 벌투 논란이 일었고, 경기 후 소감에서 특정 선수를 언급하며 책임을 돌리면서 지도 방식에 대한 비판이 뒤따랐다. 주장 도리타니 다카시와 궁합은 좀처럼 맞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FA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를 영입했다. 팀 타율(0.241), 홈런(49개) 모두 최하위에 그친 무력한 타선을 깨워 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야쿠르트 스왈로즈
지난해 센트럴리그 1위였으나 올해 추락했다. 지난해 팀의 뒷문을 지키던 불펜 트리오가 해체된 영향이다. 토니 바셋이 텍사스로, 올란도 로만은 대만 리그로 떠났고 로건 온드루섹은 시즌 도중 볼티모어로 이적했다. 팀 평균자책점 4.73으로 단연 최하위. 경기당 실점은 4.85점에 달했다. 센트럴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4점대인 유일한 팀이었다. 야마다 데쓰토가 2년 연속 '트리플 스리(3할 타율-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한국인 선수가 잠시 뛰었다. 하재훈이 17경기 42타수 9안타 타율 0.225를 기록했다.
주니치 드래건스
다니시게 모토노부 감독이 포수를 포기하고 감독직에 집중했지만 19년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5월까지는 1위 히로시마, 최하위 야쿠르트를 제외한 4개 구단이 0.5경기 차로 촘촘하게 몰렸고, 6월까지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지만 여름을 버티지 못했다. 새 외국인 선수 다얀 비시에도가 전반기 타율 0.289 19홈런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0.220 3홈런으로 부진했다. 순위가 떨어지자 시즌 막판에는 주장 히라타 료스케가 선수단에 야유하는 팬과 설전을 벌이기도. 다니시게 감독은 8월 9일 사임했고 모리 시게카즈 수석 코치가 대행을 맡았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8월까지 1위. 마지막 24경기에서 13승 1무 10패로 선전하고도 2위에 머물렀다. 시즌 뒤에는 80승 이상 올리고도 베스트 9을 배출하지 못한 팀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오르고, 올해도 시즌 중반까지 리그 1위는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공 행진한 소프트뱅크였다. 닛폰햄과 맞대결에서 9승 1무 15패로 밀리면서 승차 11.5경기를 지키지 못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
루이스 크루즈의 이적을 야마이코 나바로 영입으로 메우려 했으나 기대와 정반대 결과다. 나바로는 타율 0.217 10홈런 44타점에 그쳤다. 퍼시픽리그 타격왕(0.339) 가쿠나카 가쓰야와 24홈런(공동 6위) 92타점(5위) 알프레도 데스파이네, 평균자책점 1위(2.16) 이시카와 아유무가 팀을 이끌었다. 2년 연속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진출했고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소프트뱅크에 2패했다. 전년 대비 2,587명 많은 2만 1,207명의 평균 관중을 유치해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량을 기록. 네이밍 라이트 계약으로 홈구장 이름이 QVC마린필드에서 ZOZO마린스타디움으로 변경됐다.
세이부 라이온즈
주포 나카무라 다케야가 타율 0.238, 21홈런으로 침묵하면서 팀 성적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아사무라 히데토(0.309-24홈런)와 에르네스토 메히아(0.252-35홈런)가 힘을 냈지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기쿠치 유세이(평균자책점 2.58, 12승 7패) 1명 뿐인 마운드 사정이 문제였다. 야심 차게 영입한 앤디 밴헤켄은 10경기 45⅔이닝을 끝으로 KBO 리그에 복귀했다. 시즌 뒤 FA를 선언한 기시 다카유키가 라쿠텐으로 이적하면서 마운드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나베 노리오 감독이 그만두고 쓰지 하쓰히코 감독이 취임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2013년 일본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뒤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고졸 신인으로 19살에 프로에 데뷔한 나이지리아 혼혈 오코에 루이가 시즌 초반 큰 관심을 받았다. 51경기에 나와 타율 0.185, 1홈런 6타점에 그치면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시즌 전 영입한 FA 3루수 이마에 도시아키는 89경기 출전에 그쳤다. 노리모토 다카히로는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 3년 연속 200탈삼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가 상위권 도약 실패 원인이다. 자니 곰스가 18경기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갔고, 레다메스 리즈는 팔꿈치 통증으로 5경기 11⅔이닝만 던졌다.
오릭스 버팔로즈
지난해 5위, 올해는 최하위. 1위 닛폰햄과 승차는 무려 30경기고, 일본 프로 야구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0.407(57승 3무 83패)의 승률을 올렸다. 그 와중에 포수들은 팀 패스트볼 0개라는 진기록을 수립. 이토이가 떠난 자리를 양다이강으로 대신하려 했으나 요미우리라는 큰 손이 FA 시장에 개입하면서 전력 보강조차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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