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MLB 개막 특집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류현진

작성일: 2015.04.06 10:44 스포츠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정형근, 문영석 인턴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는 류현진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두 자릿수 승수나 2점대 평균자책점이 아닌 ‘200이닝 소화’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52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쳤다. 데뷔 첫해인 2013년과 같은 승수를 올렸지만, 투구이닝은 40이닝이나 줄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류현진은 일찌감치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1월 LG 트윈스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하체와 허리 등을 강화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류현진은 보강 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2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또 다시 부상에 시달렸다. 등 통증과 어깨 부상으로 시범경기에 2차례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류현진은 빠르면 4월 말이나 5월 초 복귀 할 전망이다. 

▲ 어깨 통증 원인, ‘고속 슬라이더?’

메이저리그 데뷔 2년 차인 지난 시즌부터 류현진은 일명 ‘고속 슬라이더’를 선보였다. 위력이 떨어진 체인지업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새롭게 추가한 구종이었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의 팔각도와 그립을 참고해 투구폼을 바꾸고 짧은 시간에 슬라이더를 습득했다.

류현진은 데뷔 초 슬라이더를 던진 경험이 있다. 2007년 한화 이글스 한용덕 투수코치의 지도로 슬라이더를 장착한 류현진. 당시에도 최고 구속 138km의 슬라이더를 이용해 국내 타자들을 요리했다. 그러나 국내 무대에서 그의 슬라이더를 자주 볼 수 없었다. 어깨가 아닌 동산고 시절 수술했던 팔꿈치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류현진은 새롭게 연마한 슬라이더로 재미를 봤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140km 초반대의 고속 슬라이더로 2013년 0.3이었던 슬라이더 구종 가치를 지난 시즌 6.3까지 끌어 올렸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예리했다. 특히 지난달 1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류현진은 2개의 탈삼진을 모두 슬라이더로 뽑아냈다. 각각 86마일(138km)과 87마일(140km)의 빠른 슬라이더를 마지막 공으로 던져 삼진을 잡았다.

두 번째 등판인 3월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서도 슬라이더는 위력을 발휘했다. 첫 등판에서 빠른 구속이 돋보였다면 이번엔 날카로운 공의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류현진의 시범경기는 거기까지였다.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DL)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던지던 지난해 7월 류현진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높아진 팔의 각도가 어깨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추측이 계속되는 상황. 특히 스프링 캠프 기간 떨어진 체인지업의 팔각도를 슬라이더를 던질 때와 비슷한 각도로 높이는 과정에서 또 다시 어깨에 무리가 왔을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부상의 원인을 단정할 순 없지만, 그 중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있다.

▲ ‘느리고 낙차 큰 체인지업’ 살아날까

올 시즌 류현진의 투구에서 가장 주목할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3년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20.1을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1.9로 하락했고 피안타율은 2013년 0.164에서 2014년 0.318로 크게 높아졌다. 고속 슬라이더를 새롭게 장착해 효과를 거두었지만 체인지업의 위력은 떨어졌다.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하면서 팔의 높이가 달라져 체인지업의 낙차가 줄어들기도 했다.

체인지업은 직구와 구속 차이가 클수록 더 위력적이다. 그러나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속은 2013년 127.9km에서 2014년 131.8km로 증가하며 약 4km 더 빨라졌다. 직구 구속은 늘어나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이 빨라지면서 류현진을 상징하는 구종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15승 이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의 부활이 절실하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직구와 같은 투구폼으로 던진 체인지업이 낙차 크게 떨어지며 타자에게 혼란을 줬기 때문이다.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한 류현진이 체인지업의 위력마저 되찾는다면 올 시즌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사진] 류현진 ⓒ Gettyimages

[영상] 류현진 시범경기 호투 ⓒ SPOTV NEWS 영상 송경택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