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영이 복면을 벗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MBC 방송 캡처

[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가수 박기영이 MBC '복면가왕'을 통해 여전히 건재한 가창력을 증명했다. 

박기영은 18일 MBC '복면가왕'에서 '하트여왕'으로 나타나  45대 가왕전까지 진출했지만 '양철로봇'에게 5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가왕의 자리는 놓쳤으나 깊은 울림을 남긴 세 무대를 펼쳤다. 

박기영은 1라운드부터 채리필터 조유진, 2라운드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3라운드 김필 등 쟁쟁한 가수들과 맞붙었다. 대진운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차례로 꺾었다. 3라운드에서 보여준 '론리나이트' 무대는 5단 고음까지 곁들여 청중단을 매료시켰다. 

복면을 벗은 박기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복면을 쓰고 무대를 장악했던 박기영이었지만 얼굴을 공개하자 목소리가 떨렸다. 결혼, 출산 이후 가수 은퇴까지 생각했던 한때를 떠올리며 감정이 고조된 탓이다.

박기영은 "아이를 낳아도 다들 몇개월 만에 컴백하는데 나도 그럴줄 알았다. 하지만 4년 간 아이만 키웠다"며 "점점 불러주는 곳도 없어지고 이렇게 잊혀지나 싶었다. 무대를 떠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잊지 않고 '복면가왕'에서 불러줬고, 연습을 하는데 딸이 너무 즐거워했다. 그런 과정을 보면서 엄마로 살았던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무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무척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박기영은 1998년 데뷔해 탄탄한 가창력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2010년 5월 결혼해 2012년 딸을 출산하기 전에는 tvN '오페라스타'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육아에만 전념했으나 올 초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박기영은 육아와 생계를 동시에 짊어지고 있다.

엄마가 아닌 가수 박기영이 빛났던 무대. 그럼에도 박기영은 끝까지 엄마의 자리를 잊지 않았다. "워킹맘 너무 힘든데 다들 파이팅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박기영은 SNS에 "사실 무대공포가 있다. 그 공포를 이겨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당연히 엄청 긴장하고 힘들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안보이니 오히려 편했다"고 감회에 젖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무대를 즐겨본 건 처음 같다. 좋은 음악과 무대로 늘 여러분과 함께 즐거워하고 아파하는 음악인으로 살겠다"며 "원없이 부른 노래에 대해 많이 격려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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