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인천 SSG전에서 공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친 LG 이상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LG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4-3으로 앞서 있었지만 9회 마무리 고우석이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목전에서 놓쳤다.

선두 kt를 추격하는 상황이자, 삼성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는 한 경기가 급한 시점이다. 12일 현재 리그 선두 kt와 경기차는 3경기. 얼핏 보면 커 보이지 않지만, 이제 시즌 막판이라 남은 경기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 선두 kt가 5할 이상의 승률로 질주하면 LG는 남은 18경기에서 거의 전승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상호(32)의 마지막 투지는 LG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이상호는 3-3으로 맞선 7회 대타로 들어가 적시타를 치며 공격에서 한 차례 큰 공헌을 하고 1루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패배 수렁에서 건져냈다.

마무리 고우석이 흔들렸고, 4-3으로 앞선 9회 1사 1,2루에서 결국 박성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고우석은 다음 타자인 대타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다.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킨 LG는 병살플레이를 완성시키려는 찰나, 2루수 구본혁의 송구가 바운드되며 위기를 맞이한다.

1루수 이상호가 잡지 못하면 이미 3루를 돌아 뛰고 있었던 오태곤이 홈으로 들어와 끝내기 실책이 될 뻔했다. 그러나 이상호가 바운드 된 공을 가까스로 잡아냈고, 비디오판독까지 들어갔으나 아웃처리되며 LG는 패배를 면한 채 경기를 마쳤다.

사실 공을 잡느라 이상호와 타자 주자 고명준이 얽혀 큰 충돌도 있었다. 타자 주자는 정상적인 주루였고, 만약 바운드 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거나 충돌 직후 이상호가 공을 놓쳤다면 자칫 심판 판정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시적인 호흡곤란 증세가 올 정도로 큰 충돌에도 이상호는 아웃 판정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공을 소유하고 있었다. 마지막 투지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상호는 올해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아니었다. 지금은 NC로 간 윤형준과 트레이드돼 입단했지만 활용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었다. 12일까지 뛴 경기는 44경기. 타석은 67타석 뿐이다. 그러나 최근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타 성공률이 0.667, 득점권 타율이 0.550이나 된다. 12일에도 그 상황에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LG의 정규시즌이 어느 위치에서 마무리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반 경기’를 지켜낸 12일 이상호의 활약은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추후 LG가 ‘반 경기’ 차이로 뭔가를 이뤄낸다면 반드시 기억될 장면이었다. 공도 잡고, 선두 싸움의 끈도 잡았다. LG는 13일부터 열릴 롯데와 원정 3연전에서 다시 선두 kt 추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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