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호(전북 현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서재원 기자] 홍정호(전북 현대)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홍정호는 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그랜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1’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MVP는 전북의 사상 첫 K리그 5연패와 통산 9번째 우승을 이끈 홍정호가 차지했다. 홍정호는 세징야(대구FC), 이동준(울산 현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이로써 홍정호는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에 수비수 출신 MVP가 됐다. 홍정호는 베스트11 수비수 부문까지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홍정호는 우승을 하고 조금 더 관심을 보여주셔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셔서 제가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MVP를 차지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경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울산전에 이동준 선수의 헤딩 슛을 막은 장면인 것 같다. 만약 막지 못했다면 승점이 7점 차로 벌어질 수 있었고, 우승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주성 선수 이후 24년 만의 수비수 MVP 수상이다.

수비수는 아무래도 공격수보다 주목을 덜 받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장을 하면서 매경기 치열하게 준비를 하고 열심히 해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뿌듯하다.

수상 직후 소감에서 와이프 생일을 언급했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특별한 응원을 받았는가.

사실 아기가 많이 울어서 잠을 잘 못잤다. 밤을 새우면서 아침에 눈을 뜨고 미용실 가서 준비했다. 저녁에 축하자리가 있기에, 오늘 와이프를 못볼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 상이 큰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마디 더 하고 싶다. 작년에 MVP를 수상한 손준호 선수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준호 집에서 살게 됐다. 기운이 좋다는 덕담을 해줬는데, 준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많은 표를 줬다.

제가 투표 결과를 보지 못했는데, 저는 주민규 선수가 받을 줄 알았다. 한국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저도 주민규 선수를 뽑았다. 저를 뽑아주신 K리그 감독님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

K리그 MVP상을 받은 선수들이 해외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는 나이도 있고 갈 데가 없는 것 같다. 전북에서 더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으로 계속 보답을 할 생각이다.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고, 감사한 부분이 많은데 항상 원정이든 홈이든 많은 자리를 채워주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은 힘이 된다. 다음 시즌에도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전북 선수들이 베스트11에 많이 선발되지 않았다.

저도 어제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승 팀에서 많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서, 오히려 빛을 못 봤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을 가면 더 최고의 선수로 조명받을 선수들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 월드컵 출전 욕심이 없는가.

질문이 난감하다. 대표 선수는 아니지만, K리그를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내년이 월드컵이고,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싶고, 팀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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