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떠나보낸' 메시 결국 은퇴하나…"계속 축구할 수 있을지 의문" 부친상 이후 현역 지속까지 고민→"커리어를 함께 끝내고 싶었는데" 절절한 사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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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가슴 아픈 사부곡(思父曲)을 띄워 올렸다. 리오넬 메시가 최근 세상을 떠난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추모하며 현역 생활을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메시가 오랜 투병 끝에 이번 주 별세한 부친을 기리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전했다.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난 호르헤는 메시가 14살이던 시절부터 아들의 에이전트를 맡았다. 어린 아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고, 메시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우뚝 서기까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메시는 "아빠 없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그저 축구만 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꽤 많은 의문이 든다"고 고백했다.
아버지와 함께 선수 생활의 '마지막 월드컵'을 맞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메시는 "아버지는 처음부터 늘 내 곁에 있었다. 이제 정말 엔딩(은퇴)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그 조금을 더 버티지 못했나. 함께 끝을 맞을 수 있었는데"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주장으로 조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견인했지만 스페인에 0-1로 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북중미 여정을 마친 뒤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복귀했던 메시는 아버지가 고향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두자 다시 가족 곁으로 향했다.
장례식은 지난 10일 로사리오 외곽 페레스 지역의 한 묘지에서 가족과 가까운 이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메시는 아직 부친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귀띔했다.
"아버지, 아직도 당신이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실감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이어 "이제 당신을 다신 볼 수 없고,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는 사실을 상상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했다는 걸 알고 있고, 이제 (숨을 거둬) 편해진 것이 더 나은 일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너무 일찍 떠났다. 우린 아직 함께 누릴 것이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건강 문제는 북중미 월드컵 기간에도 메시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알제리를 3-0으로 꺾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꽂은 뒤 눈물을 쏟았다. 당시 그는 눈물의 이유에 대해 "축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만 밝혔다.
이후 메시 가족은 호르헤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메시는 당시 상황도 구체적으로 떠올렸다.
"아빠는 내가 마지막 월드컵에 뛰는 모습을 그렇게 보고 싶어 했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당신이 내가 출전하는 대회에 함께하지 못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하나 엄마는 아빠가 곧 좋아질 거라고, 몸이 회복되면 여행도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메시는 아버지에게 한 가지 약속을 건넸다.
"나는 아빠에게 우리가 결승까지 갈 테니 그때는 직접 보러 오라 말씀드렸다. (당신은) 올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줬다."
월드컵 경기를 치를 때마다 '기다리는 것'도 있었다. 아버지가 보내주는 메시지였다.
메시는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빠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그 메시지가 너무 그리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메시가 월드컵에서 멈출 수 없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역설적으로' 아버지였다.
"그래도 가능한 한 멀리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싶었다. 그가 내 경기를 한 경기라도 더 볼 수 있었으면 했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대회 결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호르헤는 끝내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메시는 우승 트로피를 아버지에게 안기고 싶었다 귀띔했다.
"우리는 결승까지 갔지만 아버지는 함께하지 못했다. 우승해서 그 트로피를 당신에게 가져가고, (카타르에 이어) 새로운 트로피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시는 "그러지 못했다. 더는 다리가 버텨주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내 몸을 거슬러서라도 끝까지 해보려 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대회 내내 몸 상태가 제대로 좋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축구 인생의 시작부터 늘 자신의 곁을 지킨 아버지를 떠나보낸 메시. 그의 마지막 고백에는 월드컵 우승보다도, 수많은 영광스런 기록과 트로피보다도 소중했던 아버지를 향한 깊은 그리움이 심해(深海)의 물빛처럼 진하게 묻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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