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까’ 당한 LG, 끝까지 포기 안 했다… 극적인 버저비터 영입, 어떻게 기적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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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해 LG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라클란 웰스는 갈수록 성적이 떨어져 구단의 근심을 샀다. 성적이 떨어진 것은 다양한 방면에서 교정이라도 가능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어깨 부상이 발견되며 교체를 해야 할 상황이 이르렀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8월 15일까지는 등록이 되어 있어야 했다. LG는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현재 퓨처스리그에 뛰고 있는 울산 웨일즈에 눈을 돌렸다. 울산에는 일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10개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었고, 급한 대로 가장 성적이 좋았던 오카다 아키타케를 영입하기로 했다.
LG와 울산은 KBO에 영입이 가능한지를 세 차레나 문의했고, 그때마다 KBO는 “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냈다. 그래서 계약을 하고, 오카다는 LG 합류를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KBO가 갑자기 “규약을 잘못 해석했다.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판을 뒤집었다. 이게 8월 12일의 일이다. 남은 시간이 사흘 남짓뿐이었다. KBO에 여러 차례 문의를 넣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은 LG로서는 ‘억까’를 당한 셈이었다.
웰스의 시즌 내 정상적인 복귀가 어려운 만큼 LG는 일단 아시아쿼터를 채워 넣어야 했다. 포스트시즌에 뛰지 못하더라도 불펜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찾기로 했다. 모두가 8월 15일 전 영입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계약은 물론 취업비자까지 받아야 등록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리는 과정이다.
그런데 LG가 해냈다. LG는 15일 새 아시아쿼터 선수인 호주 국적의 존 케네디와 총액 2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지난 14일 계약했으며, 취업 비자 발급 등 모든 절차를 끝내고 15일 KBO(한국야구위원회) 선수 등록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친 속도로 영입을 마친 것이다. 사실 계약이 문제가 아니라 취업비자가 문제였는데 LG는 가장 빠르게 비자 및 사증을 받을 수 있는 루트를 찾아 아슬아슬하게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버저비터를 터뜨린 LG는 케네디를 포스트시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도 구단의 빠른 일 처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15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아시아쿼터가 없는 것보다는 당연히 있는 게 훨씬 더 좋다면서 “(있었다면) 어제도, 엊그제도 나았을 것이다. 국제 팀이 진짜 고생을 했다”고 고마워했다.
오카다 계약이 틀어지면서 LG는 이미 영입 후보군에 있었던 케네디로 바로 선회해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는 후문이다. 호주 리그 시즌은 끝났지만, 케네디는 계속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고 여기에 최근에는 사회인 리그에서 선발로 나서 공까지 던졌다.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LG의 기대다.
염 감독은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비자 받느라 조금 돌았다. 수요일(19일)부터 나갈 것 같다”고 예고했다. 여독도 풀고 풀어진 몸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시간을 조금 더 주겠다고 한 것이다. 보직은 불펜이다. 엄청난 장신(203㎝)이지만 팔각도가 사이드암에 가까운 독특한 폼을 가지고 있고, 이런 것들이 타자에게는 위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염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투구 폼이다. 스리쿼터가 아니라 사이드암이라 보면 된다. 디셉션도 있다. 공은 안 빠른데 키가 있어서 타자들이 느낄 때는 바로 앞에서 던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면서 “구속은 140㎞대 초반인데 타자들이 느끼는 것은 140㎞대 후반일 것이다. 공이 심하게 안 보이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의외로 제구력이 괜찮다. WBC때 잠깐 봤는데 ‘특이하다’라고 해서 내가 기억을 한다. 오카다가 오기 전에도 후보에 있었다. 오카다를 더 높게 우리가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구단이 꾸준하게 체크를 했던 선수였음을 시사했다.
LG는 “존 케네디는 1994년생으로 키 203cm, 몸무게 111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좌완투수다.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뒤 마이너리그 통산 4시즌 동안 94경기 186⅓이닝에 등판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또한 2025~2026 호주 윈터리그 10경기(선발 10경기) 52⅓이닝서 3승4패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올렸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국가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했다”고 설명하면서 “존 케네디는 장신의 좌완투수로 땅볼 유도 능력이 준수하다. 남은 시즌 팀의 투수진 운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LG가 한숨은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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