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찬, PS에 던질 수도 있었지만…” LG는 일찌감치 미련 접었다, 내년은 두통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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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의 올 시즌은 투수 코치가 머리가 아픈 시즌으로 흘러가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예년에 비해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특히 불펜의 경우는 돌려막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에) 확실한 카드가 손주영밖에 없다”고 아쉬워한다.
선수층이 좋고, 그 선수들이 잘할 때야 1이닝씩 차곡차곡 막는 시스템이 가능했다. 올해는 그게 안 된다. 염 감독은 “확실한 선수가 없어서 우리는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손주영 외에 나머지는 비슷하다. 지금 확실한 승리조가 누구, 누구다는 한 시즌을 하면서 올해 정해진 게 없다. 그냥 5~6명 중에 좋은 애를 잠깐 승리조로 쓰고, 안 좋으면 뒤로 빼서 따라갈 때 쓰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선수들마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사이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좋을 때의 선수를 필승조로 쓰고, 사이클이 내려가면 또 올라오는 다른 선수들을 필승조로 쓰는 등 복잡한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지난해 LG에서 8회에 100타자 이상을 상대한 투수는 총 8명이었다. 경기 수에 대비해, 올해 8회에 70타자 이상을 상대한 투수는 9명으로 늘었고, 결국 손주영이 ‘포아웃 세이브’를 하는 경기도 늘어났다. 8회 가장 많은 타자를 상대한 선수가 마무리 손주영이니 지금 LG 불펜이 6회에서 8회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든지를 체감할 수 있다. 8회에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한 투수가 지난해 총 28명이었는데, 올해는 시즌이 한참 남아 있는데 벌써 30명이다.
아무래도 팀의 마무리인 유영찬(29)의 부상 이탈이 크다. 2024년 26세이브, 지난해 21세이브를 거둔 실적파 선수인 유영찬은 올해 시즌 13경기에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팔꿈치 주두골 미세 골절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이 끝났다. LG는 선발진의 토종 에이스인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리며 그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손주영의 좋은 투구와 별개로 선발 한 자리의 펑크를 메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유영찬의 생각이 계속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가운데, 현재 재활은 잘 진행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재활이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마지막에라도 복귀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염 감독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잘 준비시켜 내년에 정상적인 전력으로 가동하는 것이 팀에도 훨씬 낫다는 것이다. 준비할 시간이 여유로워지는 선수에게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빨리 하면 포스트시즌도 되는데, 결국 포스트시즌 몇 경기를 뛰는 것보다는 5개월을 확실히 쉬어서 내년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을 해서 올 시즌을 접은 것”이라면서 “5개월을 더 안전하게 여유를 잡는 것이다. 몇 경기 던지려고 빨리 했다가 내년 1년이 흔들려 버리면 그게 팀에는 더 안 좋다. 그게 1년이 아니라 그 다음에도 계속 꼬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금 있는 전력으로 올해를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계속해서 마운드 자원들을 체크하고, 컨디션을 점검하며 최적의 안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년 계획 또한 조금씩 점검하며 가는 추세다. 염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할 일이) 많다”면서 “내년은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유영찬이 돌아오면 핵심 전력이 들어오고, 손주영이 선발로 가고 박시원이 좀 좋아지면 내년은 벌써 준비가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를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올해는 하나의 예비 전력이 온다. 15일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호주 출신 장신 좌완 존 케네디다. 염 감독은 “불펜에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장신의 좌완 사이드암 유형이라는, KBO리그에서 많이 보지 못한 독특한 폼을 가지고 있다. 타자들에게 낯설음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내리고 있다.
또한 박시원의 투구도 인상적이다. 어깨 부상으로 결국 퇴출된 라클란 웰스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박시원은 15일 잠실 SSG전에서 4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다. 남은 시즌을 잘 보낸다면 내년에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여기에 유영찬이 돌아오고, 금상첨화로 고우석까지 돌아온다면 LG 불펜은 확실한 틀을 세울 수 있다. 내년의 긍정적인 전망을 위해서라도 지금 잘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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