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층 호텔에서 추락' 전남친 사망 후 우울증 겪었던 테니스 여제..."테니스가 나를 우울감에서 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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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전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었던 힘겨운 시간을 털어놨다. 당시 사발렌카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테니스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시간) "사발렌카가 전 남자친구의 사망 이후 테니스가 자신을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발렌카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9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해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사발렌카의 전 연인이었던 콘스탄틴 콜초프는 2024년 3월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벨라루스 출신인 콜초프는 과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었던 선수로, 현지 경찰은 마이애미에 위치한 한 호텔 23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진 그의 사망을 자살로 추정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이미 연인 관계가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사발렌카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공교롭게도 사발렌카는 당시 마이애미오픈 출전을 앞두고 현지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경찰이 직접 훈련장을 찾아와 사망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발렌카는 "테니스가 정말 나를 우울감에서 구해줬다. 혼자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훈련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훈련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내 인생에서 굉장히 힘든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주변에서는 휴식을 권유했다. 코치 안톤 두브로프 역시 사발렌카에게 잠시 라켓을 내려놓고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사발렌카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코트를 떠나는 대신 오히려 더욱 테니스에 몰두했다. 혼자 있는 것보다 평소처럼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슬픔을 견디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사발렌카는 예정대로 마이애미오픈 출전을 강행했다. 콜초프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며칠 뒤 절친 파울라 바도사를 꺾으며 승리까지 거뒀다. 이후 32강에서 우크라이나의 안헬리나 칼리니나에게 패해 탈락했지만, 당시 그의 출전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사발렌카는 슬픔을 이겨내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그'와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상황에서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필요한 것이 다르다"며 "나에게는 다시 일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발렌카는 이미 한 차례 큰 아픔을 경험한 적이 있다. 2019년에는 자신을 테니스의 길로 이끌었던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잃었다. 그의 아버지는 43세의 나이에 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아버지는 사발렌카가 테니스 선수가 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다. 6살이던 사발렌카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테니스 코트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딸에게 라켓을 쥐어 줬고, 이후 사발렌카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여러 차례 개인적인 아픔을 겪으면서도 사발렌카는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사발렌카에게 테니스는 단순히 정상에 오르기 위한 직업만은 아니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붙잡아 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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