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亞 최고 외야수 될 수가 없다… 너무 큰 산이 있다? 추신수 기록이 이렇게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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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는 현역 아시아 외야수 중에서는 가장 큰 계약 규모를 따낸 선수다. 2년 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 직전 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보다도 더 많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그런 이정후는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침을 이겨내고 올해부터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년보다 타격 성적이 훨씬 낫다. 이정후는 2024년 어깨 부상으로 37경기에 뛰는 데 그쳐 사실상 한 시즌을 날렸고, 2025년에는 시즌 중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하고 타율 0.266, OPS(출루율+장타율) 0.734에 그쳤다. 이정후, 그리고 연봉의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한동안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메이저리그 첫 데뷔 3할 시즌을 향해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114경기에 나가 타율 0.292, 127안타, 9홈런, 46타점, 8도루, OPS 0.760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다시 썼고, 안타·타점·도루 또한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다만 아시아 최고 외야수 자리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잘하는 외야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2022년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8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아시아 외야수의 메이저리그 러시 포문을 연 스즈키 세이야의 벽이 공고하다. 메이저리그 5년 차를 맞이하는 스즈키는 올해 공·수 모두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대박을 노리고 있다.
스즈키는 18일 현재 108경기에 나가 타율 0.273, 출루율 0.363, 장타율 0.491, 22홈런, 74타점, OPS 0.854의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32개의 홈런과 103타점을 기록했으나 타율이 0.245까지 처지며 보완점을 남긴 스즈키는 올해 타율과 장타의 밸런스를 잘 잡으면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즈키의 OPS 0.854는 개인 경력 최고 수치이며, 올해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34로 2024년 자신의 최고 기록(137)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 가지 더 놀라운 것은 수비 지표의 개선이다. 점차 반쪽짜리 선수가 되어 가고 있던 선수가 30대의 나이에 수비력 반등을 이끌어낸 것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스즈키는 일본에서 공·수·주 모두를 갖춘 만능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에도 “대박은 모르겠지만 하한선은 확실한 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중 하나의 근거가 바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으로 평가되는 수비였다. 괜찮은 타율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펀치력, 그리고 수비력과 주력까지 갖췄으니 매력적인 매물로 관심을 모은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공격에서의 성과가 어느 정도 이어진 것과 달리, 수비에서는 매년 마이너스 지표를 찍으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스즈키의 수비력은 2022년 -5.7로 시작, 2023년 -6.9, 2024년 -11.0, 그리고 2025년 -13.2까지 계속 추락했다. “지명타자를 쳐야 할 수준의 수비력”이라는 오명이 스즈키의 자존심을 긁었다.
그러나 올해는 첫 발 스타트가 확실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것이 특유의 강견과 결합되며 수비력 향상이 눈에 띄게 보이고 있다. 우익수로 아예 고정이 되면서 선수가 찾는 심리적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팬그래프’ 기준 스즈키의 수비 지표는 1.3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플러스 지표의 감격을 누리고 있다.
그런 스즈키는 올해로 컵스와 5년 계약이 끝난다. ‘팬그래프’ 기준 현재까지 쌓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4.4다. 8500만 달러의 투자 금액은 회수하고도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뒤 이정후 이상의 금액을 노린다. 적당한 타율에 순출루율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20~30개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인데 수비도 리그 평균 수준은 된다.
계약 기간이 관건이지만, 총액 1억 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외야수 최대 규모 계약은 2014년 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다. 물론 12년의 시간 동안 쌓인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추신수 만큼의 큰 가치는 어렵겠지만, 단순한 금액만 놓고 보면 이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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