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널 이길 수 있어?" 왕즈이, 안세영 앞에서 돌직구 질문…안세영 대답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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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코트 위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안세영(24, 삼성생명)과 왕즈이(중국)가 경기 후에는 웃으며 마주 앉았다.
중국 '소후닷컴'이 24일(한국시간) "안세영의 우승 이후 재미있고 따뜻한 장면이 나왔다. 왕즈이가 직접 안세영을 인터뷰했고 두 선수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며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두 선수는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왕즈이를 2-0(24-22, 21-16)으로 꺾었다.
특히 1게임부터 치열했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긴 랠리를 주고받으며 좀처럼 격차를 벌리지 못했고,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안세영이 24-22로 먼저 웃었다. 이후 2게임까지 21-16으로 잡아내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만났다. 이번에는 경기 양상이 달랐다. 긴 랠리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던 왕즈이와 달리 야마구치는 빠른 템포로 안세영을 압박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어제와 오늘 모두 힘든 경기였지만 상대의 경기 스타일은 완전히 달랐다. 왕즈이 선수와는 긴 랠리를 많이 펼쳐야 했고, 오늘은 경기 템포가 굉장히 빨랐다. 그 스피드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2-0(21-17, 21-14)으로 제압하며 2023년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채 우승을 완성했고, 야마구치와 상대 전적에서도 20승 15패로 격차를 벌렸다.
우승 이후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준결승에서 안세영에게 패했던 왕즈이가 이번에는 인터뷰어로 나서 안세영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코트 위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두 선수였지만 인터뷰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을 주고받았다.
왕즈이의 첫 번째 질문은 준결승과 관련된 것이었다. "나와 경기할 때 최고 심박수가 얼마까지 올라갔느냐"고 물었고, 안세영은 "194"라고 답했다.
이어 왕즈이는 경기 후 회복 방법을 궁금해했다. "경기가 끝난 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먹느냐"고 묻자 안세영은 "흰쌀밥과 닭고기"라고 답했다. 예상보다 평범한 대답에 왕즈이가 다시 한번 확인하자 안세영은 자신의 '비밀 식단'이라며 웃었다.
마지막 질문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왕즈이는 세계랭킹 1위이자 자신을 준결승에서 꺾은 안세영에게 "내가 어떻게 해야 너를 이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안세영은 곧바로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웃으며 "그건 비밀"이라고 받아친 뒤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던 왕즈이에게 결국 '훈련'이라는 정석적인 답을 내놓은 셈이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세계 여자단식 정상권에서 꾸준히 맞붙고 있는 경쟁자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코트 밖에서는 서로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국 현지에서도 두 사람의 예상 밖 인터뷰에 관심이 이어졌다. 특히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직접 승리 방법을 물어본 장면을 두고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재미있는 반응도 나왔다. 하루 전까지 승리를 놓고 싸웠던 두 선수는 그렇게 웃음으로 세계선수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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