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옌청 타 팀 이적은 절대 불가… 다년 계약 카드까지 부상? 아시안게임이 쇼케이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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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25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앞두고 대만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인 왕옌청(25)의 몸 상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왕옌청은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투구를 중단한 상황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왕옌청이 내일(26일) 오전에 퇴원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몸 상태의 회복이 괜찮아 입원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포스트시즌과 계속 멀어지고 있는 한화로서는 그나마 위안인 소식이었다. 역설적으로 왕옌청이 올 시즌 팀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제공했는지를 증명하는 사안이기도 했다. 없으니 굉장히 허전했다.
왕옌청은 8월 18일 대전 KIA전(5이닝 3실점) 이후 폐렴 증세가 있어 입원했고,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이다. 8월 19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장 언제 실전에 등판할지는 미지수다. 운동을 거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찾는 데 다소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늦어도 9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는 페이스다.
왕옌청은 올해 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의 ‘초대박’ 사례다.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구단들의 치열한 경쟁 끝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연봉은 10만 달러인데, 원 소속팀 라쿠텐에 지불한 이적료 등을 생각하면 신규 아시아쿼터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는 20만 달러를 다 채웠다는 게 중론이다.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시즌 23경기에서 120⅓이닝을 던지며 10승5패 평균자책점 3.52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팀의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불펜 투수를 데려와도 성공작을 보기 쉽지 않은 아시아쿼터에서 선발로 자리를 잡았으니 대박이라고 할 만하다. 100만 달러를 준 외국인 선수들 못지 않은 활약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대만족이다. 그리고 왕옌청의 수준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김 감독은 왕옌청의 18일 등판 이후 “왕옌청의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냈다. 기본적인 클래스가 있다는 것이고, 이 정도 수준에서 저점 방어가 가능한 선수임을 시사한다. 다만 고민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왕옌청이 내년에도 한화에 남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아시아쿼터로 재계약이다. 재계약 선수는 연간 10만 달러의 추가 금액을 더 받을 수 있다. 한화가 ‘아시아쿼터’로 왕옌청에 줄 수 있는 금액은 30만 달러가 상한선이다. 한화는 이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다만 왕옌청이 30만 달러에 남을 것이냐는 별개의 문제다. 다른 대안도 유심히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정식 외국인 선수로 계약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 안에서 연봉을 책정할 수 있다. 다만 한화가 외국인 쿼터 한 자리를 왕옌청에게 내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왕옌청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기록에서 압도적인 흐름은 아니다. 2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번으로 많은 것은 아니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45로 낮은 것은 아니다.
20만 달러 아시아쿼터 선수이니 대박이라고 보는 것이고, 이 기준을 100만 달러 외국인 선수로 대입한다면 재계약이 고민될 수준이다. 왕옌청이 딱 그 중간 선에 끼면서 애매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다년 계약도 가능하지만, 이 또한 금액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왕옌청이 받을지는 미지수다. 한화 또한 아직 노선을 100% 확정하지는 않은 채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라이언 와이스를 영입하는 대신 왕옌청을 선택해야 하는 셈인데, 결정이 쉽지는 않다. 정식 외국인 선수 풀까지 다 봐야 한다.
일단 아시아쿼터로는 재계약을 제안하면 보류권을 확보할 수 있으니 타 팀으로의 이적은 불가능하다. 왕옌청이 한화의 제안을 거절해도 나머지 구단이 왕옌청을 영입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한화 잔류, 혹은 일본이나 대만 등 타 리그 진출 등 두 가지로 선택지가 압축된다. 대만 대표팀에 차출된 왕옌청의 아시안게임 투구가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전망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결정된 것은 없다. 시즌 뒤 어떤 판이 벌어질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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