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야스에게도 '히딩크'가 있었네…58세 명장 인생 바꾼 네덜란드 지도자 2인→월드컵서 격돌하자 "잠깐만요,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기자회견장 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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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58)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거스 히딩크' 같은 스승이 존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를 상대한 뒤 자신의 축구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네덜란드 사령탑 2인에게 '깜짝' 감사 인사를 전한 사실이 뒤늦게 조명됐다.
일본축구협회(JFA) 기관지 'JFAnews'는 26일 '네덜란드를 향한 감사'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모리야스 감독과 네덜란드 축구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6월 14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긴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를 상대로 승점 1을 따낸 만큼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교체 카드 등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평소처럼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이후 FIFA 관계자가 기자회견 종료를 알리자 돌연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다"며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네덜란드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네덜란드 기자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해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네덜란드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선수 시절 은사였던 한스 오프트와 빔 얀선을 언급했다.
오프트는 모리야스 감독 축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80년대 후반 일본축구리그 마쓰다 축구단(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당시 10대였던 모리야스의 재능을 발견했다.
당시 일본 축구에서는 아직 생소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겨 잠재력을 끌어냈고 1992년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는 무명이던 모리야스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JFAnews는 "당시에는 축구 기자조차 모리야스의 이름을 정확히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며 "하나 오프트 감독의 전술 아래 모리야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덜란드인 은사 얀선과의 인연도 깊다.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2회 연속 결승행에 힘을 보탠 '오렌지 레전드' 얀선은 1995년 히로시마 지휘봉을 잡아 모리야스를 지도했다.
JFAnews는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해 얀선이 현역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페예노르트를 방문했고, 2022년 세상을 떠난 그의 묘소까지 직접 찾아 참배했다"고 귀띔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두 감독님뿐 아니라 많은 네덜란드 지도자가 일본 축구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공헌해 주셨다. (축구인으로서) 감사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예상치 못한 감사 인사에 기자회견장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JFAnews에 따르면 자리를 떠나려던 일본과 네덜란드, 미국 기자들이 다시 모여 앉아 모리야스 감독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발언이 끝난 뒤에는 기자회견장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매체는 "2018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모리야스 감독이 승리뿐 아니라 축구인으로서 중요한 '리스펙트'의 의미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며 네덜란드전 직후 나온 그의 진심어린 사의(謝意) 메시지를 그 대표적인 장면으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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