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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 송성문, 이정후 괜히 총대 멨겠나…'프로' 타이틀이 그렇게 가볍나?

작성일: 2026.08.28 00:12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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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채울 ⓒ키움 히어로즈
▲ 박채울 ⓒ키움 히어로즈
▲ 최재영 ⓒ키움 히어로즈
▲ 최재영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X판 5분 전"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발언이 재조명되는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프로' 1군의 경기력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서 2-15로 완패했다.

지난해 3년 연속 최하위의 위기에 놓이자, 키움은 사령탑은 물론 단장까지 동시에 경질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뇌부에 있던 것이 아니었다. 바로 선수단의 분위기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 등에 있었다.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던 송성문이 먼저 회초리를 꺼내 들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선배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후배들을 나무라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문제가 있기에 송성문은 용기를 내 '총대'를 멨다. 지난해 겨울 송성문은 이대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키움 선수단의 불위기를 "X판 5분 전"이라고 표현했다.

송성문은 "대선배들이 라인업에 꽉 차 있는 팀이라면, 1군에서 한 타석 나가고 등록되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이다. 그런데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보니, 20살 선수도 1군에 쉽게 올라오고, 타석도 자주 나가다 보니 당연하게 1군에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인 것처럼 하는 행동들이 보일 때가 있다. 실책을 하고 와도 아쉬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송)성문이 형이 '어린 선수들이 1군에서 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더라. 그런데 이건 내가 있을 때에도 어린 선수들에게 했던 말이다. 내가 있을 때와 문화가 달라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내가 있었던 시즌 막바지부터는 엔트리 변동도 잦았고, 그 선수가 올라오면 기회를 주고, 계속 경기를 뛰게 만들어 주더라. 그러면서 '당연하다', '내가 엄청 특출나게 2군에서 뭔가 보여주지 않고, 성적을 내지 않아도 불러주겠지'라는 인식,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내도 마지막 시즌에도 느꼈는데, 성문이 형은 2년 더 있었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힘을 보탰다.

선배들이 용기를 내서 한 쓴소리가 선수단에게는 '듣고 흘려도 되는 이야기'로 다가온 모양새. 결국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데, 단장과 감독이 바뀐다고 성적이 좋아질 리는 없었고, 키움은 올해도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력도 최악이다.

▲ 박채울 ⓒ키움 히어로즈
▲ 박채울 ⓒ키움 히어로즈
▲ 최재영 ⓒ키움 히어로즈
▲ 최재영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KBO 2위에 해당되는 불명예 역사를 쓰는 등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하더니, 27일 경기에서는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안일한 플레이가 쏟아냈다. 특히 8회에는 마치 경기를 포기한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키움은 이날 선발 하영민이 5이닝 동안 4실점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러더니 6회 원종현이 만루홈런을 맞는 등 0-8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말 공격에서 고삐를 당기면서 2점을 추격했다. 점수차는 큰 상황이지만, 포기할 단계는 아니었다. 그런데 8회 키움이 자멸했다. 문제는 너무나도 안일한 플레이가 쏟아졌다는 것이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연주는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이날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한 최재영이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김연주는 흔들리지 않고, 두 개의 뜬공을 만들어내며 1점과 맞바꿨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하지만 안일한 플레이는 멈추지 않았다.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친 타구가 좌중간 방면으로 향했다. 큼지막한 타구였으나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견수 박채울이 포구에 실패했다. 글러브에 타구가 닿지 않은 탓에 2루타로 기록됐으나, 본헤드 플레이였다. 심지어 대수비로 투입된 상황이었다. 박용택 해설위원도 오죽하면 "박채울이 쉽게, 편안하게 처리해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든 좋은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어야 할 상황인데, 이 두 개의 플레이는 정말 프로, 1군 선수가 맞는지 의문을 낳게 만들 정도였다. 반대로 경기 후반에 투입된 삼성의 신인급 선수들은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이를 악 물고 타석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움 루키들과는 분명 대조적이었다.

1군 경험치를 먹인다고, 1군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만한 기본기가 필요하고, 보이지 않는 노력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선수의 탓만 할 수도 없다.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에게 계속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문제다. 육성만으로 안 된다면,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괜히 송성문과 이정후가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 아니다.

▲ 이정후 ⓒ연합뉴스/AP
▲ 이정후 ⓒ연합뉴스/AP
▲ 송성문
▲ 송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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