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상 "하영, 몰랐겠지" 증조부 친일 논란 옹호...누리꾼 "굳이 이 타이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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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지호 기자] 작곡가 윤일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을 둘러싼 과도한 비난을 경계했다.
친일 행위에 대한 역사적 책임은 분명히 해야 하지만 이를 후손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3자인 윤일상이 이미 사과한 하영의 논란을 다시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이슈를 재점화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일상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프로듀썰 윤일상’에 공개된 ‘배우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대한 일상이형 혼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하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제작진이 하영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을 언급하자 윤일상은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하영이 증조부의 과거를 사전에 자세히 알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가족사를 이야기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다만 친일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윤일상은 "친일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방 이후 친일 행적에 대한 처분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역사적 현실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친일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정리가 이뤄지는 것에는 찬성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윤일상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비판의 대상과 수위였다. 하영이 자신의 집안에 얽힌 구체적인 역사를 알지 못했다면 후손으로서 이를 몰랐다는 점에 대한 지적은 가능하지만, 증조부의 행적을 이유로 하영 개인에게 현재와 같은 수준의 비난을 집중하는 것은 지나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를 알게 된 뒤 후손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일상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과거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독립운동가나 그 후손들을 위해 기부하는 등 의미 있는 행동을 한다면 변화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나친 비난이 오히려 반성과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막아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나아가 친일 인사의 후손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데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실질적인 혜택과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윤일상의 발언을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하영이 이미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윤일상이 굳이 해당 논란을 다시 꺼낼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논란이 조금씩 가라앉는 시점에 제3자가 다시 화두로 올리는 것이 결과적으로 하영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윤일상이 "하영이 몰랐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대목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윤일상이 하영의 가족사를 직접 알고 있는 당사자가 아닌 만큼, 하영이 증조부의 과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역시 외부에서 확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친일 행위 당사자와 후손을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윤일상의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후손에게 조상의 행적에 대한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개인을 향한 무분별한 공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결국 윤일상의 발언을 둘러싼 반응은 ‘과도한 비난을 자제하자는 취지’와 ‘제3자가 굳이 다시 언급해 논란을 키울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으로 엇갈리는 분위기다.
앞서 하영은 방송 등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뒤 그의 친일 행적이 알려지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언급해왔다고 밝혔다. 자신의 무지를 돌아보며 후손으로서 사죄한다는 뜻도 전했다.
하영이 직접 고개를 숙인 뒤에도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친일 행위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분명히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크지 않지만, 그 책임을 후손에게 어느 수준까지 요구할 것인지, 또 제3자가 해당 논란에 목소리를 보태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또 다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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