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계 리센느' 통 큰 결단! 랭킹 포인트도 거액 상금도 포기했다…아시안게임 출전 위해 WTA 1000 불참→"조국 필리핀 위해 대의적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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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랭킹 포인트도, 거액의 상금도 내려놓았다. 21세 여자 테니스 스타 알렉스 이알라(필리핀)의 선택은 '조국'이었다.
이알라가 WTA 1000급 대회를 포기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전격 결정했다.
영국 테니스 전문 매체 '테니스헤드'는 29일(한국시간) "이알라가 필리핀 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출장하기 위해 WTA 1000 중국오픈에 불참하는 것이 확정됐다"며 "9개월 전 동남아시안(SEA)게임에 이어 재차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알라는 현재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징 스타로 꼽힌다.
지난달 3일 워싱턴에서 열린 DC오픈에서 톱시드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2-1로 꺾고 생애 첫 WTA 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세계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렸다.
필리핀은 물론 동남아시아 여자 랭커 역대 최고 순위다.
가는 곳마다 엄청난 팬까지 몰고 다닌다. 테니스헤드는 "남자단식 슈퍼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 여자단식 세계 4위 코코 고프(미국)조차 관중 동원 규모에서 이알라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런 이알라가 랭킹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WTA 1000 토너먼트 출전 기회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유는 단 하나다. 필리핀을 대표하기 위해서다.
매체에 따르면 존 레이 티앙코 필리핀테니스협회 사무총장은 "이알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됐다"며 "일정이 정말 빠듯하다. US오픈을 마친 뒤 싱가포르 WTA 500 대회에 출전하고 곧바로 나고야로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동시에 열리는 다른 대회가 다수 있지만 이알라는 (개인 투어) 희생을 감수했다.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을 선택했다"며 "필리핀을 대표해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알라에게 국가대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12월에도 비시즌 휴식 기간을 줄이면서 SEA게임 출장을 단행했다.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태국 난적을 연이어 격파해 1999년 마리크리스 페르난데스 이후 26년 만에 필리핀에 SEA게임 테니스 여자단식 금메달을 안겼다.
4강에서 타사폰 나클로, 파이널 매치에선 마난차야 사왕깨우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미 한 차례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17살 나이에 출격한 2023년 항저우 대회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목표는 더 높은 곳이다. 포디움 맨 위 칸을 겨냥한다.
WTA 투어 최상위 등급인 1000 시리즈를 포기하면서까지 다시 필리핀 국기를 가슴에 달고 라켓을 쥔다.
테니스헤드는 이알라가 WTA 투어 출전 기회까지 단념하면서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세계랭킹을 18위까지 끌어 올리며 커리어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05년생 핫스타가 이번에도 랭킹 포인트보다 조국을 낙점했다. 국기(國旗)를 위해 개인 경력의 희생을 결단한 것"이라며 필리핀 테니스 신기원을 열어가는 이알라의 나고야행 의지를 흥미롭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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