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왕즈이 경련 와도 88분 버텼다" BWF '뉴델리 명승부' 13경기 선정…천위페이 대역전패+佛 최초 우승도 조명→'퍼펙트 우승' 안세영은 배제

작성일: 2026.08.29 17:45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29일 올해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를 빛낸 '명승부' 13경기를 선정했다. 불굴의 집념으로 개최국 간판 맹추격을 따돌린 왕즈이(왼쪽)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 BWF
▲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29일 올해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를 빛낸 '명승부' 13경기를 선정했다. 불굴의 집념으로 개최국 간판 맹추격을 따돌린 왕즈이(왼쪽)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 BWF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다리에 경련이 찾아온 선수는 끝까지 살아남았다. 반대로 5점 차, 7점 차 리드를 잡은 선수는 믿기 힘든 역전패로 짐을 쌌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9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막을 내린 2026 세계선수권대회를 돌아보며 대회를 빛낸 '명승부'를 선정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왕즈이(2위)와 천위페이(이상 중국·4위)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다만 한 명은 믿기 힘든 투혼의 주인공으로, 다른 한 명은 충격적인 역전패의 희생양으로서 조명받았다.

3번 시드 왕즈이는 16강에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푸살라 신두(인도·10위)를 2-1(21-11 15-21 21-17)로 일축했다.

첫 게임을 21-11로 손쉽게 가져갔지만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신두가 특유의 '면도날' 직선타를 앞세워 2게임을 따냈고 마지막 3게임에서도 왕즈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설상가상 왕즈이의 몸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경기 도중 경련 증세가 찾아오면서 코트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신두 클리어를 받아내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BWF 역시 당시 상황을 두고 신두의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되짚었다.

하나 왕즈이는 쓰러지지 않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끈질기게 셔틀콕을 받아냈다. 좀체 무너지지 않는 상대에게 조급해진 신두가 승부를 서두르기 시작하자 왕즈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88분 '마라톤 혈전' 끝에 3게임을 21-17로 잡아내며 극적으로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BWF는 "완강한 왕즈이는 끝까지 개최국 간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중국 에이스 집념을 높이 평가했다.

▲ 왕즈이는 88분 '마라톤 혈전' 끝에 극적으로 대회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BWF 역시 "완강한 왕즈이는 끝까지 개최국 간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중국 에이스 부상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 연합뉴스
▲ 왕즈이는 88분 '마라톤 혈전' 끝에 극적으로 대회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BWF 역시 "완강한 왕즈이는 끝까지 개최국 간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중국 에이스 부상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 연합뉴스

다만 같은 라운드에서 '만리장성 동료' 운명은 정반대로 흘렀다.

4번 시드 천위페이는 태국의 폰파위 초추웡(8위)을 상대로 첫 게임을 21-15로 확보해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더욱이 2게임에선 18-13까지 앞섰다. 8강까지 단 3점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믿기 힘든 추격을 허용했다. 초추웡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기어이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천위페이는 끝내 23-25로 2게임을 내줬다.

파이널 게임은 더 뼈아팠다. 천위페이는 다시 13-6, 무려 7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 차례 위기를 겪고도 다시 승기를 움켜쥔 듯했다.

하지만 또 무너졌다.

초추웡은 포기하지 않고 격차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반면 천위페이는 태국 2인자의 집요한 압박을 또 한 번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17-21로 역전패하면서 84분 혈투 끝에 1-2(21-15 23-25 17-21)로 탈락했다.

BWF는 "초추웡의 위대한 반격이었다"며 "2게임 13-18, 3게임 6-13으로 뒤지고도 (개의치 않고) 꺼내 보인 악착같은 승리욕이 4번 시드 천위페이를 거꾸러뜨렸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왕즈이는 다리에 경련이 찾아와 제대로 움직이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88분을 버텨 살아남았다. 

하나 천위페이는 2, 3게임 모두 넉넉한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같은 16강, 같은 국가의 여자단식 간판들이나 마지막에 받아든 결과는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 뉴델리 대회 16강전에서 2, 3게임 모두 넉넉한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자멸한 천위페이의 대역전패 역시 BWF 시선을 사로잡았다. ⓒ 중국 '소후'
▲ 뉴델리 대회 16강전에서 2, 3게임 모두 넉넉한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자멸한 천위페이의 대역전패 역시 BWF 시선을 사로잡았다. ⓒ 중국 '소후'

이 밖에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여러 명승부가 쏟아졌다.

남자단식 64강에선 인도의 신예 아유시 셰티(20위)가 디펜딩 챔피언 스위치(중국·6위)를 2-1(21-14 13-21 21-19)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일본의 니시모토 겐타(26위) 역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은 프랑스의 크리스토 포포프(2위)를 2-0(21-17 21-19)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는 대만의 저우톈청(4위)이 인도네시아의 알위 파르한(11위)을 2-0(21-15 21-15)으로 꺾고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역대 최고령 메달리스트가 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만의 남자 단체전 동메달 획득에 일조한 저우톈청은 1990년 10월생의 나이로 포디움 셋째 칸에 오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결승전에서는 프랑스의 톰 지켈-델핀 델뤼 조(5위)가 중국의 펑옌저-황둥핑 조(1위)를 2-1(22-20 19-21 21-15)로 돌려세우는 파란을 연출했다. BWF가 '결승전 최고의 경기'로 꼽은 승부였다.

"지켈-델뤼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 페어를 상대로 치밀한 전술을 펼치며 황둥핑의 네트 앞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결국 프랑스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란 대위업을 작성했다"며 아시아에 편중된 배드민턴계 무게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흥미로운 관심을 보였다.

▲ BWF는 "톰 지켈(왼쪽)-델핀 델뤼 조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 페어를 상대로 치밀한 전술을 펼치며 황둥핑의 네트 앞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결국 프랑스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란 대위업을 작성했다"며 아시아에 편중된 배드민턴계 무게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흥미로운 관심을 보였다.
▲ BWF는 "톰 지켈(왼쪽)-델핀 델뤼 조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 페어를 상대로 치밀한 전술을 펼치며 황둥핑의 네트 앞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결국 프랑스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란 대위업을 작성했다"며 아시아에 편중된 배드민턴계 무게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흥미로운 관심을 보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