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설영우 이어 도움 되는 선수가 되겠다"...2008년생 김예건, 유럽 무대 데뷔전 '11분 소화+평점 6.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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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입단 엿새 만에 찾아온 유럽 무대 데뷔전. 김예건은 짧은 시간에도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1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우브의 드라간 자이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문과 2026-27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5전 전승을 달린 즈베즈다는 승점 15를 쌓아 보이보디냐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지켰다. 보이보디냐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 중 한 명은 벤치에서 출발한 김예건이었다. 지난 25일 전북 현대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김예건은 불과 엿새 만에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기회는 후반 34분 찾아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즈베즈다는 후반 12분 미르코 이바니치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후 김예건이 디미트리예 사리치 대신 투입되면서 등번호 19번을 달고 즈베즈다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적응에 필요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투입된 지 불과 2분 만인 후반 36분 김예건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중앙에 자리 잡은 마테이 가스타로프에게 정확한 컷백을 연결했다.
가스타로프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문 구석을 향했다. 그러나 제문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김예건이 유럽 데뷔전에서 투입 2분 만에 첫 도움을 올릴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김예건은 경기 막판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이번에는 오른쪽 페널티 지역까지 침투했다. 공을 받은 김예건은 오른발 페인팅으로 타이밍을 잡은 뒤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직접적인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이바니치의 오른발 터닝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즈베즈다는 2-0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예건은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11분을 뛰며 볼 터치 10회와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김예건에게 평점 6.4점을 부여했다. 출전 시간이 짧았던 만큼 기록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두 차례 위협적인 공격 장면에 관여했다.
특히 김예건이 즈베즈다를 선택한 이유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데뷔전이었다. 2008년생 김예건은 이번 여름 유럽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와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도 김예건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선택은 세르비아 최고 명문 가운데 하나인 즈베즈다였다.
핵심은 1군 출전 가능성이었다. 빅클럽으로 향할 경우 유스팀이나 2군에서 다시 경쟁하거나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있었던 반면 즈베즈다는 김예건을 당장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마르코 마린 즈베즈다 단장이 직접 김예건과 연락해 구단의 육성 계획과 1군 활용 방안을 설명할 만큼 적극적이었다.
결국 김예건의 판단은 빠르게 현실이 됐다. 지난 25일 5년 계약을 체결한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군 데뷔 기회를 얻었다. 이적료는 약 50만 유로(약 8억 원)로 알려졌으며 전북은 향후 김예건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의 25%를 받는 셀온 조항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즈베즈다는 이미 한국 선수 영입으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황인범이 2023년 즈베즈다에 합류해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뒤 이듬해 페예노르트로 이적했고, 설영우 역시 2024년부터 두 시즌 동안 주축 풀백으로 활약한 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김예건도 이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설영우의 조언을 들었다. 그는 입단 당시 "설영우는 즈베즈다가 정말 좋은 팀이고 플레이 스타일이 나와 가장 잘 맞을 것이라고 추천해줬다"며 "즈베즈다가 그동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큰 성공을 거둔 훌륭한 클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레드스타에 입단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세르비아 최고의 클럽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대화를 나누면서 가장 좋은 인상을 받은 클럽이었다"며 "나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레드스타의 플레이 스타일이 나와 가장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예건은 이미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전북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그는 올해 3월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7월에는 구단 최초로 고교생 신분으로 정식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만 17세에 K리그1 무대를 밟은 뒤 두 번째 출전 경기였던 울산 HD와 '현대가 더비'에서 골까지 터뜨렸다. 당시 만 17세 11개월 4일로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에서 남긴 기록은 K리그1 8경기 1골. 많은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준 뒤 만 18세가 되자마자 유럽 도전을 선택했다.
즈베즈다는 김예건에게 5년 계약과 등번호 19번을 안겼다. 김예건은 입단 당시 팬들을 향해 "이렇게 큰 클럽에 입단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팬들이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만큼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기 종료 후 김예건은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는 "꿈꾸던 유럽 첫 경기를 뛰어서 기분이 정말 좋다. 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영광이다. 팬들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그것에 맞게 경기 뛰어서 좋았다"라며 "황인범, 설영우 선수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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