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KIA 수호신, 불운의 헤드샷 퇴장까지… 18개월을 좌우할 마지막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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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 달성자인 정해영(25·KIA)은 통산 151세이브의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팀의 개막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 부진 후 마무리 보직을 내놨다. 이후도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좋은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가 너무 극명하게 갈리는 게 문제다. 마무리 보직을 내놓고 2군에 내려가 재조정을 거친 정해영은 구위와 멘탈 모두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기대 속에 1군에 올라왔다. 1군 콜업 직후에는 공과 성적 모두가 괜찮았다. 2군행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정해영의 뒤를 이어 마무리 자리를 꿰찬 성영탁이 부진이 시작되자 마무리 재복귀론이 나오기도 했을 정도다.
다만 후반기 들어 다시 경기력의 기복이 생기면서 끝내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8월 20일 한화전부터 8월 26일 롯데전까지 4경기에서 3⅔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 다시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는 허탈한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꼬인 실타래가 쉽게 풀리지 않는 양상이다.
1-1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했다는 것은 팀 벤치에서 보는 정해영의 현재 위치를 상징한다. 마무리 다음으로 믿음직스럽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타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안상현에게 던진 공이 손에서 빠지며 헬멧 끝을 스치고 지나갔다. 처음에는 심판도 맞았는지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차이였다.
다행히 안상현이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어쨌든 규정상 퇴장이었다. 허탈해 하는 정해영의 표정에서 안 풀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올라가는 흐름이 한 차례 또 꺾였다.
이처럼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정해영은 시즌 44경기에서 39이닝을 던지며 2승1패2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 중이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정해영은 자신의 경력에서 통산 3.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가장 좋지 않았던 시즌은 지난해로 3.79였다. 4점대 평균자책점조차 경험하지 않은 승승장구였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평균자책점과 결과는 상당히 이질적이다.
피안타율이 0.298에 이를 정도로 존 안에 들어가는 구종들이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몸이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니고, 던지는 구종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150세이브를 한 투수가 갑자기 뭔가를 읽혔을 가능성도 적은데 성적이 안 나온다. 스스로도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해 마무리를 잘하느냐는 경력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정해영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전형에 합격해 연말 입대를 앞두고 있다. 어차피 2027년은 없는 전력이고, 2028년 시즌 중반까지는 군에 있어야 하는데 올 시즌 막판 성적이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입대 선배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어떤 상황에서 입대를 하느냐가 군 복무 기간의 효율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좋은 흐름, 못해도 뭔가를 보완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군에 가면 빠르게 수정할 수 있다. 반대로 자포자기한 상황에서 도피하듯 군에 가면 그만큼 시작이 느릴 수밖에 없다. 이전보다 군 복무 기간이 짧아졌고, 명확한 방향성 없이 보내면 큰 성과 없이 제대할 수 있다. 실제 같은 시기에 상무 입대를 한 선수들이라고 해도 제대 시점에는 성과가 크게 갈리는 경우가 많다.
정해영도 마음을 다잡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좋은 모멘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름세에서 군에 가면 마음도 편해지고, 추후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도 커진다. 중요한 18개월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이제 입대 전 마지막 한 달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팀 상황도 정해영의 반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시즌 막판 중요한 순위 싸움을 앞두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성영탁이 아시안게임에 가야 하는 상황에서 정해영이 확실한 셋업맨이 되어야 한다. 가을야구와 같은 긴장감 넘치는 무대에서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비중도 중요하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KIA의 우승을 확정지은 멀티이닝 세이브를 거둔 선수가 누구인지 떠올려보면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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