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아 울지마" 분명 경쟁잔데 왜 이리 따뜻하지…삼성 3루가 더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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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23)은 올해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극적인 전환점을 만들며 반등에 성공했는데, 이때 같은 3루 경쟁자인 선배가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전병우(34)다.
김영웅은 올 시즌 총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132타수 26안타) 3홈런 14타점 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525 등에 그쳤다.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한 2024년 28홈런 79타점, 지난해 22홈런 72타점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무척 저조한 성적이다.
이유가 있다. 지난 4월 중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려 했는데 5월 초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이 재발하고 말았다. 다시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한 김영웅은 6월 말 1군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파울 타구에 복숭아뼈를 맞아 나흘 만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영웅은 7월 7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후 8월 12일까지 18경기서 타율 0.180(6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 5득점, 2볼넷 13삼진으로 고전했다. 결국 경기력 재정비를 위해 8월 13일 또 2군 퓨처스팀으로 향했다.
8월 23일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일 NC 다이노스전에선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신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5타수 2안타 3삼진을 빚었다. 삼진은 여전히 많았지만 안타도 그만큼 열심히 때려냈다.
8월 26일 키움전이 백미였다. 김영웅은 키움 투수 정현우의 슬라이더를 강타해 비거리 135m의 우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4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김영웅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기다리고 있던 전병우가 "울지마, 울지마"라고 말하며 꽉 안아줬다. 김영웅은 감격한 듯한 표정이었다.
전병우는 2024년 삼성의 일원이 된 뒤 내야 멀티 백업 요원으로 뛰었다. 주로 3루를 지켰다. 올해 김영웅의 공백이 길어졌을 때도 전병우가 주전으로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김영웅 복귀 시 누굴 주전으로 활용할지 고민할 정도였다. 엄밀히 따지면 두 선수는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사이다.
하지만 전병우는 김영웅이 부활포를 쏘아 올리자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김영웅은 그런 선배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전)병우 형과 항상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내가 자주 여쭤보는 편이다"며 "보고 배울 게 많은 선배다. 내가 '타석에서 이런 부분이 조금 불편했다'고 말하면 형이 자기 생각을 말씀해 주셨다. 그걸 바탕으로 다음 날 타석에 편하게 들어가곤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웅은 "만루홈런 치고 울지는 않았다. 날 놀리려고 그러신 것 같다"며 "평소 병우 형, (구)자욱이 형, (최)형우 선배님에게 궁금한 걸 여쭤보고 있다. 형들이 옆에서 하나하나 해주신 말씀이 다 도움이 됐다. 나도 성적이 성적인지라 팀에 도움이 되려 이것저것 해봤다"고 전했다.
유난히 안 풀리는 시즌이라 마음이 힘들 법했다. 김영웅은 "처음엔 정말 스트레스받았다. 이제는 '그냥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며 "지금은 팀만 우승하면 된다고 마인드를 바꿨다. 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삼성은 현재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KT 위즈와 단 0.5게임 차다. 김영웅이 전병우를 비롯한 선배들의 조언에 힘입어 살아난다면 순위 싸움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다행히 김영웅은 최근 4경기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 OPS 1.061을 뽐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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