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가을 승부수, 롯데와 똑같이 폭망하나… KBO 역대 최악? 자존심을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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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외국인 선수 구성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8월 15일까지 등록해야 포스트시즌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선수 수급 상황에서도 그렇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이른바 ‘포A’급 선수들은 6월까지는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린다. 하지만 6월과 7월까지 승격하지 못한 선수들은 각자 가진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을 활용해 새 활로를 찾는다. 미국의 다른 팀과 계약할 수도 있지만, 한국이나 일본을 바라보기도 한다. 7월은 수요와 공급이 잘 만나는 계절이다.
한화도 올해 승부를 걸었다. 시즌 시작부터 마운드 구성에 애를 먹은 한화는 타선의 힘으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아슬아슬하게 지키던 상황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오웬 화이트의 정상 궤도를 확인한 한화는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2에 그친 윌켈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선수를 찾았다. 그렇게 한화의 레이더에 걸린 선수가 바로 좌완 브루스 짐머맨(31)이었다.
짐머맨은 대체 선수로 보기에는 괜찮은 경력을 자랑한다. 아마도 올 시즌 전에는 한국에서 불러도 오지 않았을 선수였을지 모른다. 메이저리그에 꾸준히 걸쳐 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2020년 볼티모어에서 데뷔해 2024년을 제외하면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등판한 경력이 있었다. 올해도 한화에 오기 직전 세인트루이스에서 롱릴리프로 한 경기를 소화했다.
마이너리그 경력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에르난데스보다 한 클래스 위의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당황스럽다. 5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2패 평균자책점 14.06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첫 경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모두 5실점 이상이다. 8월 21일 대전 LG전에서는 ⅓이닝 6피안타 7실점이라는 악몽을 겪었고, 27일 인천 SSG전에서도 2⅔이닝 9피안타 5실점 난타를 당했다. 마치 상대 타자들이 어떤 구종을 던질지 알고 치는 모습이고, 존에 들어오는 공은 맞아 나가고 있다. 헛스윙 유도가 안 된다.
짐머맨의 현재 성적은 KBO리그에서도 역대급 최악 성적이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사상 15이닝을 이상을 던지며 가장 저조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2024년 SSG에서 뛰었던 로버트 더거였다. 더거는 당시 6경기에서 22⅔이닝을 던지며 12.71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이 KBO리그의 ABS존과 잘 맞지 않았고, 역시 평범한 구위로 난타를 당했다. SSG는 더거가 한계를 보였다는 판단 하에 이례적으로 시즌 극초반 교체를 결정했다.
그런 더거보다도 짐머맨의 평균자책점은 더 좋지 않다. 최근 두 경기에서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진 느낌도 있었다. 이제는 자존심을 던져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9위 추락의 위기에 빠진 한화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짐머맨의 반등이 절실하다.
지난해 롯데의 악몽도 오버랩된다. 시즌 중반까지 3강 체제를 형성했던 롯데는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고 더 강한 구위를 가진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정작 그 벨라스케즈가 부진하면서 순위가 쭉 미끄러졌다.
벨라스케즈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3에 그쳤고, 그나마 롯데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실시된 막판에 성적을 대폭 개선시켰다. 롯데는 결국 지난해 7위에 그치며 다 잡은 것 같았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쳤다. 한화도 비슷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짐머맨이 의미 있는 이닝을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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