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끝내 '굿바이' 메시, 국가대표 은퇴 충격발표...“모든 걸 쏟아붓고 떠난다” 축구의 신 마지막 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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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21년간 입었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은 1일(한국시간) 일제히 "아르헨티나의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가 국가대표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메시는 이번 결정이 고통스럽지만 이제 때가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며 조국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찾아온다. 이번 결정은 내게 정말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은퇴 사실을 공식화했다.
이어 메시는 "나는 대표팀의 일원이 되는 것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며,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이제 더 이상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무엇보다 내 뒤에는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는 정말 훌륭한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메시의 이번 은퇴 결정은 지난 7월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직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메시는 무려 8골 4도움이라는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며 조국 아르헨티나를 2연속 결승으로 이끌었다. 비록 스페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가 보여준 기량은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메시는 결승전 패배 이틀 뒤인 7월 22일에 이미 국가대표 은퇴 메시지를 작성해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부친 호르헤 메시의 별세는 은퇴 결정을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됐다. 오랜 투병 끝에 지난달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자신의 미래를 고심하던 메시는 "오늘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겪은 뒤 이전보다 내 결정에 더욱 확신하게 됐다"며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2005년 시작된 메시의 국가대표 여정은 21년 만에 찬란한 전설로 남게 됐다. 2005년 헝가리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되며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메시는, 투입 1분도 채 되지 않아 상대 수비수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판정으로 퇴장당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그는 아르헨티나를 넘어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무려 207회의 A매치에 출전해 125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및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보유한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월드컵 통산 기록 역시 전무후무하다. 통산 21골을 기록해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2골)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랐으며, 월드컵 통산 도움은 12개로 역대 단독 1위다. 특히 이 중 10개를 토너먼트에서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해결사'의 면모를 여실히 증명했다.
물론 메시의 대표팀 생활이 늘 순탄하고 영광으로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BBC는 1일 '메시의 10년 지배가 일어나지 않을 뻔했던 이유'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10년 전 그의 첫 번째 은퇴 선언을 상기시켰다. "내 모든 것을 바쳤다. 더 이상 바칠 것이 남아있지 않다"는 작별 인사는 지난 2016년의 뼈아픈 기억과도 맞닿아 있다.
메시는 29번째 생일을 맞이한 지 불과 이틀 뒤였던 2016년 6월 26일,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한 직후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당시 직접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07년과 2015년, 2016년 코파 아메리카 등 4차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연속으로 좌절하자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당시 메시는 "나에게 국가대표팀은 끝났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챔피언이 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하며 "가장 원했던 것이었지만 얻을 수 없었기에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욤 발라게는 당시 상황에 대해 "레오는 지면 정말 우울해했다. 아르헨티나의 주장이 되는 것과 마라도나라는 중압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그를 '페초 프리오(차가운 가슴)'라고 불렀고, 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실패했을 때 그가 직접 나와서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국민적인 복귀 염원이 메시의 발길을 돌려세웠다. 동료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메시가 없는 국가대표팀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만류했고, 해시태그 '#NoTeVayasMessi (메시 떠나지 마)' 캠페인이 24시간 만에 2만 회 이상 퍼져나갔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당시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직접 전화를 걸어 "그동안 해온 일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으니 흘러나오는 말에 신경 쓰지 말라"며 설득했다. 오라시오 로드리게스 라레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메시의 동상을 세우며 "축구 팬으로서 레오, 제발 결정을 재고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고, 디에고 마라도나와 신임 사령탑 에드가르도 바우사 감독까지 직접 나서 복귀를 간청했다.
결국 6주 만에 "이 나라와 이 유니폼을 너무 사랑한다"며 복귀한 메시는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계속 뛰기를 바랐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바라건대 조만간 그들에게 환호할 거리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현실이 됐다. 은퇴를 번복한 메시는 이후 94경기를 더 뛰며 70골을 추가했고, 2021년과 2024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등 4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마라도나와의 끝없는 비교 논쟁도 그의 압도적인 성과 앞에 완전히 종식됐다.
10년의 극적인 여정 끝에 진정한 작별을 고하는 메시를 향해 현지 팬들과 전문가들은 짙은 아쉬움과 무한한 존경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2016년 결승전 현장에 있었다는 아르헨티나 팬 벤하민은 "메시가 은퇴했을 때, 그것은 우리 모두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일깨워주었다. 그가 은퇴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울고 나라 전체가 울었다"며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것은 모두가 너무나 신경 썼기 때문이었다. 리오넬 메시가 없었다면 아르헨티나는 1986년 우승 이후 다음 월드컵을 지금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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