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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 이렇게 잘 던지는데, AG에 못 나가다니… 대표팀 좌완 문제, 알고도 해결 못하다니

작성일: 2026.09.01 01: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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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초반 부진이 개인과 대표팀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이의리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초반 부진이 개인과 대표팀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이의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는 지난 6월 11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 총 24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아시안게임은 9월 중순에 열린다. 하지만 엔트리 제출 규정 때문에 석 달 이상이나 앞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뽑힌 선수들은 리그에서 이미 좋은 실적을 낸 검증된 선수들이거나, 혹은 시즌 초반 활약상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었다. 당시에는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석 달’이라는 시차가 완전체 대표팀 구축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진작부터 있었다. 그때 좋았던 선수들이, 9월 최고의 선수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선수 중 몇몇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 그래도 수가 적었던 좌완 쪽이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표팀은 김진욱(롯데), 오원석(KT), 배찬승(삼성)까지 세 명의 좌완을 선발했다. 6월까지는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었으나 근래에는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 자원인 오원석은 3~4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치고 나갔다. 하지만 6월 이후로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모두 7.00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최근 2군에서 재조정을 하기도 했다. 불펜 자원인 배찬승은 올해 47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80으로 훌륭한 편이나 1.78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에서 보듯이 경기력이 불안한 날이 많다. 35⅓이닝에서 32개의 볼넷을 내줬다.

▲ 이의리는 최근 리그 토종 좌완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으나 정작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는 제외된 상태다 ⓒKIA타이거즈
▲ 이의리는 최근 리그 토종 좌완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으나 정작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는 제외된 상태다 ⓒKIA타이거즈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김진욱도 여름 이후 하체 쪽의 이슈가 발생하며 한창 좋았을 때의 페이스는 아니다. 전반기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95였으나 후반기 6경기에서는 6.30으로 부진하다. 세 명의 좌완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모두가 불안감을 안고 9월을 맞이하는 형국이다.

그 반대의 불운한 케이스도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살아나는 대표적인 좌완이 바로 최근 KIA의 마무리로 자리를 잡는 깜짝 반전을 일으킨 이의리(24·KIA)다. 이의리는 전형적인 선발 자원으로 올해 아시안게임 차출이 기대를 모았으나 전반기 부진으로 전혀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주목하는 자원이었는데 뽑을 성적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단기 연수를 거친 뒤 밸런스가 안정을 찾았고, 불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최고 구속 150㎞대 중·후반에 이르는 거침 없는 패스트볼은 현재 리그 토종 좌완 중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커맨드까지 안정되는 등 경기력이 확연하게 좋아졌다. 지금 대표팀을 선발한다면 넉넉하게 24인 안에 들어가고도 남음이 있는 페이스다.

▲ 항저우 대회 당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표팀 명단에서 낙마한 이의리는 올해는 경기력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놓쳤다 ⓒKIA타이거즈
▲ 항저우 대회 당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대표팀 명단에서 낙마한 이의리는 올해는 경기력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놓쳤다 ⓒKIA타이거즈

그러나 야속하게도 대표팀 명단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현격한 부상 사유가 있을 때만 교체가 가능하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은 24명의 선수들은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며 이제 대회 소집을 보름 앞으로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에 어떤 대형 변수가 발생할지는 모르지만, 대표팀 명단 교체 가능성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매년 어떤 이슈로 교체가 이어지곤 했는데 올해는 특별히 예외다. 

게다가 소속팀 KIA는 이미 세 명의 선수(김도영 성영탁 박재현)가 차출돼 다른 팀 선수가 부상으로 낙마하더라도 이의리의 차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회 때 시즌이 열리는 사정, 그리고 형평성 차원을 고려해 한 구단에서 3명 넘는 인원은 차출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암묵적인 룰도 있다. 이의리도 소속 동료가 부상으로 낙마하는 시나리오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아시안게임과는 유독 악연이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명단에 승선했으나 시즌 막판 물집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사건이 있었다. KIA 관계자들이 속을 끓였을 정도의 어이없는 이유였다. 같은 팀의 김도영 차출을 염두에 둔 탈락이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로 상식적이지는 않았다. 올해 그 악연을 끊을 기회를 잡았지만, 정작 경기력의 시점이 맞지 않았다. 정작 선수는 그 악연을 애써 잊으려 하지만, 주위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아시안게임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 아시안게임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의리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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