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갔다 왔더니 끝났다" 일본 남자 선수 세계 타이틀전 역대 최단 시간 승리...이시이 다케시, 생애 첫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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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단 65초 만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일본 복싱계에 새로운 세계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시이 다케시가 단 65초 만에 상대를 쓰러뜨리며 생애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괴물' 이노우에 나오야가 가지고 있던 일본 남자 복싱 세계 타이틀전 최단 시간 승리 기록까지 갈아치운 충격적인 KO였다.
이시이는 2일 일본 요코하마 BUNTAI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미니멈급 왕좌 결정전에서 동급 3위 윌프레도 멘데스(29·푸에르토리코)를 1라운드 1분 5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WBA 2위였던 이시이는 생애 첫 세계 타이틀전에 나서 프로 13번째 경기 만에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경기를 보기 위해 자리를 잡은 관중들이 제대로 몸을 풀 틈조차 없었다.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 이시이는 곧바로 앞으로 전진해 멘데스를 압박했다. 멘데스가 클린치까지 활용하며 공세를 끊으려 했지만 이시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결정타가 나오기까지 필요했던 시간은 65초에 불과했다. 이시이는 왼손 보디 공격에 이어 강력한 오른손을 적중시켰다. 충격을 받은 멘데스는 그대로 쓰러졌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단순한 세계 챔피언 등극을 넘어 일본 복싱의 새로운 기록까지 세웠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시이가 이노우에 나오야의 1분 10초를 넘어 일본 남자 선수의 세계 타이틀전 역대 최단 시간 승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계 복싱을 대표하는 스타 이노우에의 기록을 5초 앞당긴 셈이다.
이시이에게는 더욱 특별한 벨트다. 그가 차지한 WBA 미니멈급 타이틀은 오하시 체육관과 깊은 인연이 있다. 현 오하시 히데유키 회장과 이시이를 지도하고 있는 전 세계 3체급 챔피언 야에가시 아키라가 현역 시절 차지했던 바로 그 벨트다. 이시이가 두 선배의 뒤를 이어 '3대째' 주인공이 됐다.
이시이는 경기 후 "감사해야 할 사람밖에 없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기쁘다. 최고다"라며 감격했다. 이어 "후쿠오카현 우키하시라는 정말 시골에서 자랐고 어렸을 때부터 키 순서로 항상 맨 앞이었다. 아무런 재능도 없었다"며 "그래도 한 가지를 위해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65초 만에 모든 것이 끝나자 일본 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엑스(X)에는 "너무 빠르잖아", "파워가 말도 안 된다", "엄청난 임팩트다", "조금만 더 보고 싶었는데", "화장실 갔다 왔더니 끝났다", "진짜 소름 돋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시이의 다음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마쓰모토 류세이뿐만 아니라 미니멈급에서 강하다고 평가받는 선수 모두와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전 WBA 미니멈급 챔피언 마쓰모토는 오는 27일 WBO 미니멈급 잠정 타이틀 결정전을 앞두고 있어 향후 두 선수가 각각 승리를 이어갈 경우 통합 타이틀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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