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홈런 거포, 애초에 한 방만 노렸다! 22억 투자의 이유 "내가 도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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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내가 나간다고 도루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SSG 랜더스 김재환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SSG는 5회초 1사까지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출루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서 흐름을 끊어낸 인물이 바로 김재환이었다. 하영민을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쳐 퍼펙트 행진을 무산시킨 것. 수비 범위가 넓은 2루수였다면 땅볼이 될 수 있었지만, 타구는 서건창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김재환이 포문을 연 뒤 후속타자 조형우의 땅볼 때 키움 포수 김동헌이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SSG는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최지훈이 희생플라이를 쳐냈고, 김재환이 홈을 파고들면서 1-1 균형이 맞춰졌다. 김재환이 바꿔낸 흐름이었다.
이후에도 김재환의 방망이는 멈추질 않았다. SSG가 2-6으로 추격을 시작한 7회초 1사 3루에서 김재환은 바뀐 투수 윤석원을 상대로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고, 이후 오태곤의 적시타에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김재환의 방망이가 대폭발했다.
5-6으로 근소하게 뒤진 9회초 김재환은 키움 마무리 카나쿠보 유토를 상대로 6구째 151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는 것을 놓치지 않았고, 벼락같은 동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비거리 140m의 초대형 홈런. 이로 인해 흐름을 탄 SSG는 추가로 3점을 더 쌓았고,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76일 만에 8위로 올라섰다.
팀이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 분위기를 바꿔내고, 1점차 상황에서 큼지막한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어내는 등 이날 경기는 SSG가 왜 김재환에게 2년 22억원의 계약을 안겼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하루였다.
경기 후 김재환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해서 더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특히 김재환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출루를 목적으로 두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한 방만을 바라봤다. 그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를 내고 싶었다. 중심타자였고, 내가 누상에 나간다고 해서 도루를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내가 잘하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고, 홈런까지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SG는 올 시즌 초반 이후 내리막길을 타면서 줄곧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지난 6월 18일 이후 76일 만에 8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7위 등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김광현, 최정, 노경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의 도약은 2027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김재환은 "순위가 하위권에 있지만 끝까지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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