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팬들 초유의 관심→박수 갈채 '코리안 더비' 승자는 안세영, 김가은 2-0 제압...중국 마스터스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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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코리안 더비' 집안 싸움의 승자는 안세영이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단식 8강에서 김가은(세계랭킹 12위)을 게임 스코어 2-0(21-11, 21-10)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국내 배드민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두 선수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 '집안 싸움'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앞선 두 경기를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통과하면서 8강에서 만나게 됐다.
안세영은 32강에서 세계랭킹 17위 린샹티(대만)를 2-0(21-11, 21-3)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단 33분이었다. 이어 16강에서는 세계랭킹 33위 한첸시(중국)를 39분 만에 2-0(21-14, 21-7)으로 완파하며 8강에 올랐다.
김가은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32강에서 세계랭킹 25위 우나티 후다(인도)를 2-0(21-10, 21-18)으로 꺾었고, 16강에서는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한 계단 낮은 13위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을 2-0(21-17, 21-19)으로 돌려세웠다. 지난해 중국 마스터스에서 4강까지 올랐던 김가은은 올해도 8강까지 순항했다.
두 선수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7월 일본 오픈이었다. 당시 안세영이 2-0(22-20, 21-12)으로 승리했다. 특히 1게임에서는 20-20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안세영이 마지막 두 점을 가져간 뒤 2게임에서는 격차를 크게 벌렸다. 안세영은 그에 앞서 열린 2025 인도네시아 오픈 맞대결에서도 김가은을 2-0(21-7, 21-11)으로 제압했다.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두 선수가 마주했다. 1게임은 김가은의 선취점으로 시작됐다. 김가은이 초반 3-1까지 앞서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안세영이 서서히 간격을 좁혔다. 결국 6-6에서 균형을 맞춘 안세영은 이후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단숨에 11-6으로 달아난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긴 랠리와 수 싸움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넓은 코트 커버 능력을 앞세웠다.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낸 뒤 빈 공간을 노리는 공격으로 전환하면서 김가은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늘렸다. 드롭과 헤어핀 등 네트 플레이를 섞어 상대의 타이밍을 흔드는 것도 안세영의 강점이었다.
김가은 역시 정면 승부만 고집하지 않았다. 코트 곳곳으로 셔틀콕을 보내면서 안세영을 흔들었고, 공격 루트에 변화를 주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긴 랠리가 반복될수록 안세영의 수비력이 위력을 발휘했고 김가은의 체력 소모도 커졌다.
인터벌 이후 안세영이 다시 한번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다시 한번 5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18-10까지 달아났다. 김가은이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안세영이 남은 점수까지 차곡차곡 쌓으면서 1게임을 21-11로 가져왔다.
2게임도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이번에는 안세영이 먼저 리드를 잡았고, 김가은이 추격해 역전에 성공하며 맞섰다. 그러나 안세영이 다시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오면서 점수 차를 벌렸고, 11-6으로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인터벌 이후에는 두 선수의 치열한 랠리가 관중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김가은은 좌우 코너를 계속해서 공략하며 안세영의 움직임을 최대한 끌어냈고, 안세영 역시 끈질긴 수비로 셔틀콕을 받아내면서 좀처럼 포인트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한 차례 긴 랠리에서는 김가은의 연이은 공세를 받아내던 안세영이 결국 코트에 쓰러진 채 가쁜 숨을 내쉬었다. 포인트를 따낸 김가은 역시 곧바로 무릎에 손을 얹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서로를 극한까지 몰아붙인 두 선수의 승부에 선전 아레나를 찾은 관중들도 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전체적인 주도권은 안세영이 놓치지 않았다. 김가은이 공격적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안세영은 특유의 수비력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지켰다. 결국 2게임마저 21-10로 가져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가은을 넘은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 3연패까지 이제 두 경기만을 남겨두게 됐다. 2024년과 2025년 연달아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올해까지 우승할 경우 3년 연속 중국 마스터스를 제패한다.
이 대회 여자단식에서는 천위페이(중국)가 세 차례 연속 출전 대회 우승 기록을 남긴 바 있다. 2018년과 2019년 정상에 오른 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기간을 거쳐 2023년에도 우승했다. 안세영이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연속 개최된 중국 마스터스를 모두 제패하게 된다.
4강에서는 최근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맞붙었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 3번 시드를 받은 야마구치는 안세영과 같은 대진표 상단에 자리하면서 결승이 아닌 준결승에서 맞붙을 수 있는 대진이 만들어졌다.
안세영은 지난 7월 일본 오픈 도중 왼발 부상으로 기권한 뒤 중국 오픈까지 건너뛰며 회복에 집중했다. 코트로 돌아온 뒤에는 다시 세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고,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린샹티와 한첸시를 차례로 2-0으로 꺾은 데 이어 김가은까지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안세영의 장점인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첸시와의 16강에서는 몸을 던져 셔틀콕을 걷어낸 직후 곧바로 자세를 회복해 공격으로 전환하는 장면이 나왔고, 직선 점프 스매시와 정교한 크로스 헤어핀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며 39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중국 마스터스를 마치면 곧바로 또 하나의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단식과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단식 2연패와 여자단체전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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